청와대 춘추관이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제1당이 되자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기자들은 향후 정국전망 등에 대한 기사를 쓰느라 여념이 없다. 청와대 2진들도 하나 둘 다시 들어오고 있다. 예전처럼 춘추관 안팎에서 핸드폰 통화하는 기자들도 부쩍 늘었다.
춘추관 앞마당 봄볕 아래서 향후 정국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개각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기자들의 모습은 일상처럼 보인다. 밤늦게까지 춘추관에 남아있는 기자들도 늘고 있다. 삼엄한 경비속에 적막감만 감돌던 총선전과는 대조적이다. 춘추관 직원들도 대통령의 비공식 일정과 간혹 있는 브리핑 소식을 전하느라 덩달아 바쁘다. 모처럼 직원들의 얼굴은 춘삼월 복사꽃처럼 환하다. 마치 춘추관 전체가 긴긴 동면에서 깨어나 힘찬 용트림을 하는 모습이다.
기자들은 개각과 청와대 인사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가 19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개각을 언급한 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대한 정보망을 총동원하는 분위기이다.
언론개혁에 대한 것도 관심사이다. 기자들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17대국회가 개원되면 본격적으로 신문시장정상화를 위해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하고 있다. 특히 정간법과 방송법 등은 시민, 언론단체들의 개정요구가 맞물리면서 개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출입기자는 “대통령보다 청와대출입기자들이 직무정지가 먼저 풀린 기분”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여부도 국가발전 차원에서 하루빨리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