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보도평가 활동 마무리·언론자성 기대
“미디어선거로 인한 선거보도의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긍정적인 평가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신문·방송 공히 편파성과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고 인터넷 미디어의 경우 관련법제의 정비문제로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됐습니다”
2004총선감시미디어국민연대 미디어평가단장 최경진(대구가톨릭대 언론광고학) 교수가 17대 총선 기간 동안 바라본 우리 언론의 모습이다.
10개 중앙일간지를 평가대상으로 삼고 11명의 교수로 구성, 3월 22일 발족한 미디어평가단은 28일 열린 ‘17대 총선과 언론’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끝으로 활동을 정리했다.
최 교수는 “매체의 정치적 성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 선거보도”라며 “이번 총선보도에서도 노골적으로 드러난 정파성과 편파성 때문에 언론사들이 불명예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총선의 추억’이라며 “선거열기가 고조되면서 일부 특정신문들이 특정정당을 ‘올인’식으로 지지하는 듯한 보도가 나타났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봉사해야할 언론이 오히려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위협하는 듯한 일말의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평가단 활동이 특정신문 중심으로 진행된 것 아니었냐는 문제제기에 대해 “신문시장은 물론 여론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막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매체들에 감시의 초첨을 두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고 “특정신문들이 보여준 보도의 노골적 편향이 결국 자연스럽게 그들에 대한 집중적 감시를 하게 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체계적인 감시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인적·시간적 이유 등으로 다소 역부족이었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신문·방송·인터넷미디어 등 균형있는 감시활동이 필요했으며 특히 방송보도 감시에 있어 개선이 시급했다”고 평가활동의 한계를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기자들이 직면한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의 하나가 ‘구속받는 조직윤리’”라며 “언론사 내부의 자율적이고 비판적인 자성은 우리 사회 기자의 고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정인 기자 pressch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