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춘추관(관장 안연길)이 출입기자 배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좁은 기자실을 넓히고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등 기자대우에 정성이다. 또한 식사 등을 통해 기자와의 ‘부대끼는 장’을 갖기로 했다.
이는 참여정부 출범이후 정보유출을 이유로 “기자들과 술, 밥을 함께 하지 말라”는 청와대의 묵시적 방침과 다른 행보다.
춘추관은 우선 중앙사 기자실 공간을 넓혔다. 7줄이던 책상을 6줄로 줄여, 의자 뒤로 사람이 여유롭게 지나갈 수 있게 했다. 지방사 기자실도 빈 책상을 빼내고 기자들이 앉아 쉴 수 있도록 소파를 놓았다.
뿐만 아니다. 매일 30여명이 먹을 수 있는 아침식사를 준비키로 했다. 물론 식비(1천5백원)는 기자부담이다. 그동안에는 인원이 적어 아침을 아예 준비하지 않았다. 춘추관과 홍보수석실 직원들도 “기자들과 함께 아침을 먹으며 스킨십을 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반기는 눈치다. 기자들을 위해 구두닦이 배려도 하고 있다. 신원조회를 거친 구두닦이가 오전 1시간동안 기자들의 구두를 수거해 닦도록 했다.
무엇보다 크게 변한 것은 기자들과 가끔씩 식사자리를 갖기로 했다는 점이다. 정례적인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만들어지면 굳이 안할 이유가 없다는 것. 실제로 이병완 홍보수석은 지난달 말 이틀간에 걸쳐 출입기자들에게 점심을 사기도 했다. 3일에는 대변인, 춘추관장 등이 모 방송기자 송별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안연길 춘추관장은 “솔직히 기자들과는 ‘불가근불가원’이 아니냐”며 “앞으로 건강한 긴장관계를 위해 기자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취재환경도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