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가 1일부터 '살구빛 고운 종이'로 색깔을 바꾼 것에 대해 언론계의 찬·반이 비슷하다.
긍정론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모험 정신"에 후한 점수를 매겼으며 편집도 점차 바뀔 것으로 기대하는 전망이 그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
반대로는 "빛바랜 신문"이란 부정적 이미지가 대다수였다. 아직까지는 문화일보가 벤치마킹한 파이낸셜 타임스의 용지 색, 편집 틀과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는 이유도 자리하고 있다.
한 조간 신문사는 문화일보의 실험을 평가해 보고 따라가기엔 시기상조란 결론을 내렸다. 일단 기존 용지보다 무겁고 비싼 데다 광고주들의 거부감 때문이다. 광고주들은 컬러와 흑백 모두 효과가 반감된다는 의견이었으며 "독자들이 적응하기까지 실험 대상이어야 한다"는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일보는 그러나 7대3 또는 6대4 비율로 독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차차 익숙해지길 기대하는 눈치다. 간혹 "이대로 계속 찍으면 신문 끊겠다"는 극성 전화도 걸려오지만 침묵하는 대다수 독자들을 찬성 쪽으로 보고 있다.
색깔을 바꾸기 전부터 제호 변경을 둘러 싼 논쟁이 있었지만 일단은 현행 유지로 결론이 난 상태이다. 현 제호는 색깔이나 주변 광고가 분홍 연어색(Salmon Pink)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반영되지는 않았다.
살구빛 신문 외에도 2차례 증면 조치, 구독료 인상, 영구아트무비와 합작, 전자통신업계 전문지 창간 등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는 문화일보 김진현 사장은 창간 8주년 기념사를 통해 공격 경영을 재차 강조했다.
"축소 경영이라는 것이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운 길이라는 것을 사원들이 뼈저리게 느꼈다. 우리는 이제 뒤로 머무를 여지가 없다. 확대하고 적극적인 경영 이외의 길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