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조선-KBS 보이지 않는 '신경전'

서울지역 축구대회 준비 이모저모

취재팀  2004.05.12 10:21:13

기사프린트

자존심 건 승부…양사 사장 축구단에 금일봉









축구단 발대식…연일 ‘구슬땀’

조선일보와 KBS가 15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농협대학 운동장에서 열릴 기협축구대회 1차 예선전에서 맞붙게 되면서 양사 축구단이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양사 사장들은 자사축구단에 각각 격려금을 보내거나 직접 축구연습장을 방문, 금일봉을 전달하는 등 사장간에도 보이지 않는 ‘응원경쟁’을 하고 있다.

조선일보 축구단은 지난달 23일 발대식을 갖고 경기 의왕시 농업기반공사 축구장과 인천공항공사 운동장에서 자사 축구동호회와 한 차례씩 연습경기를 펼치고 주전선수를 확정했다.

조선 최원규 주장(노조 사무국장)은 “KBS가 워낙 축구를 잘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공은 둥글지 않느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KBS도 지난달 중순 축구단 발대식을 갖고 한강시민공원과 샛강 파천교 운동장에서 매일 연습 중이다. 특히 KBS축구단은 “보도국 자체가 축구팀”이라할 만큼 선수층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KBS축구단 부단장인 이정봉 보도국장은 “조선일보는 최정예 멤버로 짜여진 우리와 게임이 안될 것”이라며 “매일 연습경기를 하면서 전의를 다지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선후배 ‘대화의 장’ 활용

연합뉴스는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가라앉았던 사내 편집국 기자들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문화일보는 이미 사내 노조주최로 열린 체육대회에서 기협축구팀이 우승해 이 기세를 이번 축구대회까지 몰고간다는 분위기다.

연합은 수습기자들이 대부분 참석한 축구단 발대식을 가진데 이어 연습경기 후 회식자리를 통해 선후배 기자들간의 대화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연합은 월·수·금 주 3회, 오후 4시 30분부터 7시까지 청와대 인근 중학교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 축구단 감독을 맡고 있는 사회부 황대일 차장은 “편집국 내 수습기자들에서부터 선배기자들까지 화합의 자리에 비중을 두고 있다”면서 “예선이든 결승이든 축구가 끝나는대로 행사장 근처에서 막걸리 파티라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는 최근 벌어진 사내 노조주최 체육대회에서 편집국 기협축구팀이 우승해 사기가 충만해 있다. 지난달 30일 발대식때 발을 맞추고 7일 체육대회때 두 번째 연습을 가진 축구팀은 예선 전 한번 정도 연습을 더 갖고대회에 임한다는 계획이다. 단 세 번의 연습이지만 문화 축구팀은 4강까지 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CBS, 전반전 올인 전략 세워

“전반전 올인 전략으로 우승 고지까지 내닫겠다”

강팀으로 분류되고 있는 한겨레와 1차전에서 맞붙게 된 CBS는 전반전에 가용 전력을 모두 투입해 우위를 선점하고, 후반에는 수비 위주로 경기를 풀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CBS는 이를 위해 축구단을 ‘CBS 드림팀’으로 명명하고, 6일부터 회사 근처의 한 중학교에서 저녁 시간을 이용해 매일 2시간 가량 맹연습을 해오고 있다.

선수단의 열기 이상으로 안팎의 지원도 대단하다.

이정식 사장이 250만원을 내놓은 것을 비롯, 문화체육부 이전호 차장이 음료수 3백병을 내놨고, 회사측은 축구화가 없는 선수를 위해 1인당 3만원씩 축구화 구입보조금을 지급한다.

주무로서 축구단의 궂은 일을 자임한 박종률 기협 지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내부결속력을 다지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박 지회장은 “한겨레에 악감정은 없다”며 “그러나 창사 50주년을 맞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사내 분위기를 한껏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한겨레를 첫 번째 제물로 삼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