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서울시청 잔디광장이 서울시장의 ‘전유물’이 됐다고 비판하면서도 정작 광장 앞에 스튜디오를 마련, 연일 뉴스를 진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또 뉴스 때마다 “시민들의 광장으로 탈바꿈했다”, “누구를 위한 광장인지 모르겠다” 는 등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놓아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MBC는 잔디광장이 문을 연 지난 1일 ‘뉴스데스크’를 현장에서 진행했으며 3일부터는 아예 일주일간 ‘뉴스투데이’ 스튜디오를 광장으로 옮겼다. MBC는 또 ‘주간MBC’에서 개장일 “시청률이 10.6%(TNS기준, KBS 9.9%)로 상대사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며 야외스튜디오 설치로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개장 전인 4월 2일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이 시민광장이라는 처음 약속과는 달리 서울시장의 화려한 축제를 위한 광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비판한데 이어 5월 9일 뉴스데스크에서도 “사용허가와 사용료를 내야하고 집시법에도 맞지 않는다”며 “광장의 자유로운 사용을 원하는 시민들과…시청 사이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BC 보도국 한 기자는 “한쪽에서는 크게 비판해 놓고 다른 한쪽에서는 옹호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라며 “광장을 둘러싸고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야외스튜디오까지 설치하고 연일 뉴스를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