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해외판은 지난 1992년 창간 직후 미주 전역 미국판 발행을 시작으로 이듬해 일본에서 발행됐다. 이어 2001년 뉴질랜드·중국, 2002년 인도네시아, 2003년 필리핀 등에서 발행됐으며 지난 2일 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 등에 추가로 발행을 시작했다. 또 9월에는 호주판 발행을 계획하고 있어 모두 10개국에서 신문이 발행된다.
일요신문 해외판은 월요일 마감 지면이 화요일 새벽 인터넷 전용 계정에 올려지면 각 국의 지사에서 파일을 내려받아 현지 편집자들이 직접 제작한 광고, 교민소식, 현지 뉴스 등을 덧붙여 발행된다. 현재 일본만 유가형태로 발행되고 나머지는 무가지 형태로 현지 교민들에게 배포된다.
현지 지면 제작 비율은 2∼4면 정도. 일요신문은 본판 내용의 70% 이상을 담아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국가의 법과 관행상 인쇄할 수 없는 내용은 삭제된다. 이슬람교가 국교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조금이라도 노출이 있는 사진은 게재할 수 없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도 검열과정에서 국제뉴스 등이 조정되기도 한다.
발행부수는 평균 5천에서 1만부 사이. 미국 일본과 같이 교민 숫자가 많은 곳은 훨씬 많은 수가 발행되고 있지만 동남아시아 국가와 같이 교민 숫자가 각 국당 1만명이 조금 넘는 곳은 발행부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일요신문은 인터넷 시설 낙후 등 고국소식을 접하기 힘든 동남아권 국가 교민들 사이에 인기다.
일요신문 정해용 기자는 “한국 향수가 강한 세대들이 많이 보는 것으로 안다”며 “강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나라의 교민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 한국어 습득과 같은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화를 빌미로 영어와 같은 현지 언어 중심의 매체 발행 경향이 있지만 전 세계에 뻗어있는 우리 교민들에 대한 배려는 한국어 신문의 보급일 것”이라고 밝혔다.
교민 대상 한국어 신문이다보니 취재과정에서 특파원 효과를 얻기도 한다.
일요신문 송영철 차장은 “국내에서 해외로 도망가는 범죄자들을 현지 독자들이 신문을 보고 제보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해외뉴스나 사건, 사고 등 필요한 정보를 지사장에 연락해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