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와 독자들간의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온라인 기자커뮤니티가 기자들의 과다한 업무와 부서이동 등으로 일부를 제외하고는 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6개 종합일간지 온라인 사이트에는 개인 블로그를 제외하고 특정분야에 대한 기자들의 칼럼이나 취재 뒷 얘기 등을 접할 수 있는 커뮤니티 형태의 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국민일보 ‘편집국 사람들’, 동아일보 ‘기자칼럼’, 문화일보 ‘기자커뮤니티’, 세계일보 ‘e-기자클럽’, 조선일보 ‘기자클럽’, 중앙일보 ‘기자포럼’ 등으로 구성된 이들 커뮤니티는 독자들과 꾸준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도 있는 반면 한달에 한두편의 글도 올리지 못하고 심지어 반년 이상 방치된 곳도 있다.
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커뮤니티의 기자들은 과다한 업무와 부서이동, 매체영향력 등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국민일보 온라인에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한 기자는 “경찰청으로 출입처가 이동되면서부터 커뮤니티 관리가 힘들어졌다”며 “정치부, 사회부 기자들이 운영하기엔 업무량과 시간적 여유 등에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문화일보 편집국의 한 기자는 “처음 생각과 달리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데 시간이 보통 많이 소요되는 게 아니었다”면서 “기자 개인의 부지런함이 중요한 요소인데 업무의 순환, 흥밋거리 위주의 인터넷 문화를 쫓아가기가 사실상 힘들다”고 밝혔다.
소속과 이름 밝히기를 꺼려했던 한 기자는 “매체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유행 타고 특정 매체 따라가는 경향으로 반강제적인 참여, 특색없는 콘텐츠 등은 오프라인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동호회 모임, 해외독자간 의사소통 등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커뮤니티도 있다.
동아닷컴에 ‘카페 에스프레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세원 기자는 “해외 특파원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면서 “교포들이 많이 찾아주고 있어 재미있는 외국 이야기들이 많이 오고가고 동포끼리도 자유로운 소통이 이루어져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온라인만의 독특한 특색을 만들어가지 않으면 독자들이 쉽사리 찾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닷컴에 ‘언제나 영화처럼’을 운영하고 있는 이동진 기자는 “커뮤니티를 찾아주는 독자들의 요청으로 분기별로 한번씩오프라인 모임을 가지고 있으며 회원들끼리도 자주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독자들의 글을 보고 기사거리를 얻기도 하고 동기부여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독자들과 쌍방향 소통을 위해서는 ‘이 분야에는 왜 이 기자가 글을 써야 하는가’ 하는 개인의 매체 경쟁력,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조인스닷컴 ‘스포츠플러스’를 운영하는 손장환 기자는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게 첫 번째 목적”이라면서 “민감한 부분에 시의성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도 있으나 기자 개인의 꾸준한 자발적 참여가 있으면 잘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