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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 권익보호·조직 활성화 최우선"

[인터뷰] 홍은희 한국여기자협회장

홍석재 기자  2004.05.19 10: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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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공용 ‘지역탁아제’ 추진도







여기자들의 권익보호와 지원활동 확충을 위해 구성된 ‘한국여기자클럽’이 지난 3월 ‘한국여기자협회’로 명칭을 바꾸면서 사단법인화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새 회장으로 중앙일보 홍은희 논설위원을 선출하고 도약을 다짐했다.

홍 회장은 “협회가 사단법인화한 만큼 그에 걸맞는 역할을 하겠다”며 “여기자들이 자녀를 한군데에 맡길 수 있는 ‘지역탁아 제도’ 도입, 해외 연수 지원, 홈페이지 구축, 협회 사무실 확보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소 늦었지만 여기자협회 회장직을 맡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 우선 소감을 말해달라.

우선 드는 생각은 ‘벌써 회장직을 맡을 나이가 되었구나’라는 것이다(웃음). 무엇보다 책임이 막중하다. 친목단체에서 사단법인체로 전환한 만큼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돼 어깨가 무겁다.

-여기자협회의 구성 목적은 무엇인가.

여기자의 권익보호와 향상, 여기자간 국제 네트워킹을 구축·유지하기 위해 구성됐다. 앞으로는 바뀐 미디어 환경에 부응해 지방언론사와 인터넷 신문 등까지 포함한 여기자 조직 활성화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2년 임기 중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은 무엇인가.

여기자 수가 마치 치마처럼 밑은 퍼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사내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부장 이상급은 여전히 절대적으로 부족한 형편이다. 이런 자리에 여기자들이 배치되도록 힘을 보태겠다. 저술 작업과 해외 연수 등 자질 향상을 위한 기회도 제공할 생각이다. 선후배 여기자간 사회적 네트워킹도 갖춰 나가겠다.

-세부적인 계획과 방법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올해로 14번째가 되는 워크숍을 13일 마쳤다. 지난 1월엔 올해 처음 시작한 ‘올해의 여기자상’을 수여했고, 세미나와 연간(年刊) ‘여기자지’ 발행 등의 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단합대회와 출판 저술 작업을 통한 수익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여기자협회 사무실과 홈페이지를 갖추는 것도 서두를 생각이다.

-취재기자 시절 출산휴가가 1개월 밖에 되지 않아 출산 당일에도 기사를 두 꼭지나 썼다는 얘기를 들었다. 현재 여기자의 ‘복지 상태’에 대한 평가와 개선 방향을 말해 달라.

현재 여기자의 복지가 남성에 비해 크게 열악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여성만의 특수한 상황에 대한 배려는 필요하다.신문협회나방송협회차원에서 여러 언론사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지역탁아 제도’를 도입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이는 여기자들 뿐 아니라 남성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언론계의 관행 중 단지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과거와 달리 여기자에게 특정 부서에 대한 장벽은 없어졌다. 그러나 부서배치 시 능력의 적합도 보다 여기자의 수를 안배하는 룰이 적용되고 있다. 또 야근 등에서 배려를 받는 것이 실제로 불이익이 되는 경우도 있다. 특정부서에서 여기자를 꺼려해 커리어를 인정받을 기회를 잃기 때문이다. 경비를 보다 철저히 하는 등의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 해외 연수 지원자의 자격심사 과정에서도 여성의 입장을 대변할 여성 선정위원이 필요하다.

-앞으로 여기자협회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달라.

협회는 기자생활을 하면서 단지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여기자들이 보람을 느끼면서 기자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돕는 장을 만들어 나가겠다.

홍석재 기자 forchi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