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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총장 조선 강연 비판-옹호 '의견 분분'

조규장 기자  2004.05.19 10: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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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노회찬 사무총장의 조선일보 노동조합 강연 내용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조선 노조(위원장 김희섭)가 초청해 ‘나와 조선일보’라는 주제로 마련된 11일 강의에서 노 총장은 민노당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치변화와 언론개혁, 조선일보의 변화의 필요성에 관한 내용을 주로 언급했다. 하지만 조선일보에 대한 일부 발언 내용이 전해지면서 도마에 올랐다.

노 총장은 이날 ‘조선일보 30년 구독’과 관련해 “감옥 안에서도 조선일보를 봤고, 조선일보 안보기 운동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을 때도 봤다”며 “(민노당과 조선이)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관계로 넘어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노 총장은 또 “동의하든 하지 않든 조선의 논조는 내가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볼 필요가 있다”며 “신문의 품질에 있어서는 조선과 중앙이 제일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강연 내용이 조선 노보와 조선닷컴에 게재되는 등 언론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민노당 게시판에는 당원들의 비판이 줄을 이었다. ‘노회찬 총장 발언 유감’, ‘노 총장의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 등 민노당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 거절을 방침으로 세워 놓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의 돌출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견해가 다수인 가운데, 노조와의 인터뷰라는 점에서 옹호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노 총장은 17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강의 요청을 받고 고민하면서 민노당의 문제의식을 조선에 직접 들어가서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최근 당원들의 반응과 관련해 “발언의 전후관계보다는 한 대목만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문제 삼는 것은 오히려 조선일보에 대해 문제 삼았던 방식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규장 기자 natash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