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기각결정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이 ‘절충’적 선택이었다고 평가를 내린 가운데 대다수 국민들은 ‘잘한 결정’이라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각결정이 내려진 14일 KBS와 MBC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중 85%이상이 기각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MBC 여론조사의 경우 응답자의 86.4%가 동의한다고 밝혀 동의할 수 없다는 9%의 응답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KBS 조사에서도 ‘매우 잘한 결정’ 55.1%, ‘대체로 잘한 결정’ 30.4%로 나타났다.
참여정부 2기의 국정운영 과제와 관련한 KBS 조사에서는 실업 등 경제문제 해결이 80.2%, 정치개혁 13.7%, 남북관계 개선 1.7% 순으로 집계돼 국민 대다수가 경제문제 해결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총선 이후 정당지지도는 열린우리당이 38.4%로 가장 높았고, 한나라당 21.4%, 민주노동당 18.2%로 뒤를 이었다.
헌재의 소수의견 미공개에 대한 MBC의 조사결과는 ‘국론분열을 피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였다’는 의견이 54.6%, ‘적절치 못했다’는 응답이 33.4%로 나타나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또 MBC가 노무현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한 다음날인 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개혁을 저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경제위기를 과장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노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응답자 중 42.5%가 동의한다고 밝힌 반면 41.1%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해 경제위기에 대한 찬반여론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 중 72.6%는 노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 방식이 지금까지와는 다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