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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출신 의원 시각차 뚜렷

소속 정당별 '언론개혁' 시기·대상 이견

홍석재 기자  2004.05.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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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노당 “신문개혁 최우선 과제”

한나라 “방송개혁이 더 중요해”





기자출신 여·야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언론개혁의 각론을 두고 ‘장외대결’을 펼쳤다.

20일 한국기자협회(회장 이상기)가 프레스센타 19층 매화홀에서 개최한 ‘제17대 기자출신 국회의원 당선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 출신 당선자들은 언론개혁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모두 공감했다.

그러나 열리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당선자들이 비슷한 목소리를 낸 반면 한나라당 당선자들은 시기와 대상에 있어서 분명한 시각차를 보였다.

첫 발언자로 나선 민주노동당 권영길 당선자는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언론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고, 저 또한 가장 시급하게 처리돼야 할 과제라는 고민을 갖고 있다”며 “소속 상임위와 관계없이 기자출신 국회의원들이 언론개혁이란 과제를 푸는데 앞장 서자”고 제안했다.

열린우리당 김재홍 당선자도 “민생·경제가 최우선이고 다른 것은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당력을 집중할 수 있는 과제는 (언론개혁을 포함해) 서너 가지”라며 “양심의 자유를 충분히 누리면서 기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리당 노웅래, 민병두 당선자는 “언론의 오보, 왜곡·과장보도 때문에 국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정치 이상으로 언론에 대한 불신이 심한 만큼 국민의 입장에서 언론개혁을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당선자들은 언론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신문 뿐 아니라 방송·인터넷 매체에 대한 개혁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언론개혁은 성급하게 접근해야 할 과제가 아니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한나라당 안택수 당선자는 “언론개혁이 미래까지 계속돼야 하는 가장 중요한 개혁과제라는데 동감한다”면서 “다만 신문 뿐 아니라 방송·인터넷 매체도 개혁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폭넓은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고흥길 당선자는 “민생 경제가 최우선 과제인데 사법·언론개혁 등 해묵은 과제를 꺼내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보다 심도있고 차분하게 다룰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기자협회가 기자출신 국회의원 당선자 모임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동아일보 출신 열린우리당 김원기 당선자 등모두 14명이 참석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