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회 이달의 기자상 추천작은 17대 총선보도상 부문 10개 작품을 포함해 7개 부문 30개 작품이었다. 이달에는 세계적인 특종을 비롯해 사회적 파장이 큰 기사들이 두드러지게 눈에 띄었다.
취재보도 부문으로 추천된 국민일보와 CBS 공동작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노인폄하발언 특종보도’는 자격 요건상 특별상 부문으로 돌려졌다. 본상은 회원 기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원칙 때문. 이 취재물은 두 언론사가 총선 취재를 위해 공동으로 구성한 총선기자단소속 대학생 취재팀의 결과물이었다.
결국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출품작 3건 가운데 연합뉴스의 ‘북한 룡천역 열차 폭발사고 특종보도’와 KBS의 ‘김정일 위원장 중국 방문 특종보도’ 등 북한과 관련된 2개의 기사가 상을 받았다. 두 작품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모두 쉬운 작품이 아니며 상을 줄만하다”고 칭찬했다.
연합뉴스 조성대 베이징특파원이 쓴 룡천역 열차 폭발사고는 현장 확인이 어려운 특성상 ‘모험을 건 기사’였다. 그러나 신뢰할만한 취재원을 확보하고 소스에 대해 확신한 점을 인정받았다. 오보였을 때 해당 언론사가 감수해야 할 충격을 상상해 본다면 용기가 대단했다는 것. 심사위원들은 세계적 특종으로 파급효과가 컸고 외신사들이 조 특파원과의 인터뷰 내용 등 기사를 인용한 점을 평가했다. 그러나 폭발원인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초기에 열차 폭발의 원인을 단정적으로 쓴 것은 흠으로 지적됐다.
KBS 베이징지국 김기춘 기자가 보도한 김정일 위원장 방중 기사는 김 위원장이 베이징으로 향하는 시점에 생생하게 중계하듯이 보도했다는 점을 평가받았다. 김 위원장의 방중을 짚은 선행 기사는 중앙일보가 보도했으나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지는 못했었다. 그것을 지속적인 관심 속에 후속 취재해 정확히 날짜를 맞춰 보도한 점을 심사위원들은 높이 샀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 수상한 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의 탐사보도 ‘우롱 당하는 국가 형벌권’은 기획면에서도 우수하고 취재노력 또한 돋보인 `눈에 확 띄는 수작‘이란 평을 들었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7개 출품작중 2개가 수상했다. 대전MBC 문은선 기자 등 2명이 보도한 ‘어긋난 코리안 드림’은 지방대학들이 학교재정을 메우기 위해 중국등지에서 무분별하게유학생 유치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유학을 빙자한 국내취업 등의 문제점을 잘 들춰냈다는 것. 또 뉴시스 이경화 기자 등 2명이 쓴 ‘먹통 무인카메라 추적보도’는 새 자동차번호판의 무인카메라 촬영 시 인식오류 현상을 현장 확인을 통해 지적해 당국의 개선을 유도한 점을 인정받았다.
지역기획 신문통신 부문 및 방송영상부문에는 각각 1개의 작품이 출품됐으나 참신성 결여 등을 이유로 둘 다 아쉽게 탈락했다.
사진보도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곽경근 기자가 찍은 ‘백두대간의 고통’이 수상했다.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취재의도를 잘 살리고 영상미도 돋보였다는 평. 제17대 총선보도상은 부산일보 시민패널협력취재팀과 문화일보 정치부가 받았다.
부산일보의 ‘유권자보도 새 지평’은 시민(공공)저널리즘의 모델이 된 좋은 기사로 인정됐고, 문화일보의 ‘자원봉사캠페인 및 정책대결 시리즈’도 유권자들에게 유용한 자료를 폭넓게 제공했다는 평을 들었다.
아깝게 탈락했으나 강원일보의 ‘청정강원클린 총선후보자 5단계 검증시리즈’는 체계적인 기획과 많은 지면 할애, 다각적이고 세밀한 정보를 제공한 기사였다고 칭찬 받았다.
국민일보·CBS의 총선보도는 전체적으로 볼 때 우수한 선거보도로 보기 어렵다는 일부 심사위원들의 평이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정동영 의장 노인 폄하발언 특종보도와 같은 파급효과가 엄청난 기사를 수확해 낸 점을 인정받아 열띤 논의 끝에 특별상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