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DMB·모바일 사업 등 추진
감면 검토·조직 재정비도 병행
신문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경기침체로 광고시장이 위축되고 신규사업은 메이저 신문사를 제외하면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마케팅 전문조사기관인 AC닐슨 코리아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신문을 보는 비율은 지난달 현재 1백가구중 43가구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00년 12월의 57가구에 비해 3년5개월만에 14가구가 줄어든 수치이다. 때문에 신문업계에 구조조정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
매출부진을 이유로 아예 임금삭감안을 통보한 곳도 있다. 스포츠지와 지방지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일부 신문사는 생존의 문제로까지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본보는 위축되고 있는 신문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4회에 걸쳐 각사가 추진하고 있는 위기극복 방안과 전문가 초청 좌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 글 싣는 순서
1. 동아·조선·중앙
2. 종합일간지·스포츠지
3. 지방일간지
4. 전문가 좌담
마이너신문들보다 상대적으로 낫다고 하는 동아 조선 중앙일보 등 메이저신문 3사도 신문산업 위축의 여파를 타고 있다. 이들 3사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된다면 광고감소가 보다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들 3사는 지난해보다 광고 비수기가 1개월 가량 빨리 다가온 데다, 오는 8∼9월에 그리스 아테네올림픽이 열리면 광고가 방송사에 몰려 당초 광고목표치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감면을 비롯해 가판폐지, 조직재정비 등 실현 가능한 모든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장 감면을 하지 않더라도 지면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는 보통 신문사 전체예산의 40∼45%를 차지하는 신문용지 값을 줄이는 것이 경상비용의 절감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선과 중앙은 현재 기존 24면의 주말판을 16∼20면으로 줄여 발행하고 있어, 본지의 감면으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들 3사는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에도 부심하다. 조선, 중앙의 경우는 장기적 방안으로 미래신문업계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위성DMB 등 뉴미디어산업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사는 이제 공격적인 독자확보경쟁이나 증면경쟁으로 수익성을 내는 시대는 끝났다고 진단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신문시장에서도 신문 방송 인터넷 모바일 등을 함께하는 복합멀티미디어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
특히 현재와 같은 경기침체가 계속된다면 수출산업이 아닌 신문산업은 광고급감으로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동아
동아는 ‘3등 신문’이란 꼬리표를 떼고 ‘1등 신문’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제2창간을 선언하고 대대적인 조직 및 지면혁신 작업에 들어갔다.
동아는 지난 4일 사주인 김재호 전무를 총괄팀장으로 한 3개의 TF팀을 가동했다. 광고국장이 팀장인 마케팅혁신팀(팀원 9명), 편집국장이 맡는 컨텐츠혁신팀(15명), 경영전략실장산하의 인재육성팀(팀원 5명)과 외부자문단(인원 미정)을 구성해 중장기적인 회사비전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동아는 이번 내부혁신 작업을 실질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또한 ‘위기는 기회’라는 모토 아래 조직에서부터 지면, 광고, 미래경영 등을 전면 재점검하면서 새로운 비전을 찾아갈 방침이다.
조선
조선은 먼저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을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즉 시민단체들의 언론개혁 목소리와 정부의 반조선적인 정서를 넘어서면서 최고의 신문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1/4분기 중 광고매출액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천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여름과 하반기에는 나빠질 것으로 보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마케팅전개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조선은 ‘조선일보 100주년 기획단(단장 변용식 편집인)’의 주도하에 회사 전체적인 비전을 세우는 중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100주년 기획단은 지난 3월 창간84주년 기념식 무렵에 발족, 중장기적인 비전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단은 오는 2020년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을 준비하면서 성장동력이 될 신규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조선은 우선 현재의 조직과 자회사, 인쇄시스템, 신문용지 가격 등을 철저히 점검한 뒤,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20 프로젝트’를 세운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조선은 지난 7일 조선닷컴 등과 공동으로 ‘위성DMB(오디오 채널) 우선협상 사업자’ 신청서를 접수하는 등 위성방송사업 진출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중앙
중앙은 현재의 신문산업은 더 이상 파이가 커지질 않는다고 판단, 뉴미디어산업 진출에 타사보다 더 적극적이다. 즉 인터넷, 모바일 등 뉴 멀티미디어사업을 언제든지 실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 단계별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은 이미 자회사인 중앙방송과 중앙EMT 등을 통해 ‘위성DMB(오디오채널) 우선협상 사업자’ 신청서를 제출, 위성방송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 또한 35만명에 달하는 독자정보를 구축, 한 단계 높은 멀티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중앙은 경영전략차원에서 미디어환경이 모바일 환경으로 바뀌어 갈 때 어떻게 뉴스컨텐츠를 최적화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함께 연구 중이다.
중앙은 단기적으로 경기불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감면, 지면혁신 등 다각도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감면방안은 현재의 3개 섹션면 중 1개를 없애는 방안과 스포츠 섹션을 속지로 옮기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용 기자 trustkim@journalist.or.kr
차정인 기자 pressch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