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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 문화관광위 누가 가나?

손봉석 기자  2004.06.16 11: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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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상임위원 명단 14일 전격발표

한나라 교통정리중…이재오 차출설도

민노 천영세, 민주 손봉숙 의원 배정





언론개혁을 주도할 17대 국회 문화관광위(이하 문광위)에 누가 소속될 것인 지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여야간의 원 구성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14일 문광위를 포함해 각 상임위에 배정될 의원명단을 전격 발표했다.

당초 열린우리당에서 문광위를 희망했던 의원은 18명 선. 언론에서는 이들 중 9∼10명 정도가 문광위에 배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이 보다 많은 12명의 의원을 배정했다. 이는 여당이 수적 우위를 통해 ‘언론개혁’ 조치를 강하게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문광위로 배정된 열린우리당 의원 들은 강혜숙, 김원웅, 김재윤, 김재홍, 노웅래, 민병두, 안민석, 우상호, 윤원호, 이경숙, 이광철, 정청래 등 모두 12명.

당초 문광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정무위에, 김한길 의원은 환노위로 배정됐고 정동채 의원은 교육위에 배정됐다. 반면 신문사 사주의 소유지분제한 등 신문개혁을 주창해온 김재홍, 정청래 의원 등과 방송기자 출신인 노웅래 의원, 신문기자 출신인 민병두 의원은 문광위에 배정됐다.

이들 중 3선의 김원웅 의원은 전반기 문광위원장 설이 나오고 있다. 문광위 열린우리당 간사는 탐라대 출판미디어학과 교수 출신인 김재윤 의원이 선임됐다.

문광위로 배정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별도로 워크숍을 갖고 언론개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정청래 의원은 앞으로 상임위 활동방향에 대해 “신문법을 제정해 언론의 경영투명성, 공배제, 언론피해 구제조치 등 개혁과제를 하나씩 이뤄 갈 것”이라며 “언론개혁은 이제 국민운동 성격을 지닌 만큼 정치권이 앞장 서기 보다는 시민 사회단체의 의사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고흥길, 이윤성, 정병국 의원 등 16대에 상임위 활동을 했던 의원들 외에 이번에 새롭게 국회 입성한 공성진, 박찬숙 의원 등이 문광위를 소속 상임위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문광위’의 전선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인 만큼 언론인 출신인 박성범, 김형오, 안택수, 최경환, 최구식 의원 등이 문광위로 배정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첨예한 여야간 대립이 예상되는 만큼 중진인 이재오 의원이 ‘야전사령관’으로 차출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나라당의 한 소식통은 “16대 국회에서 문광위 상임위원을 역임한 의원들과 당의 언론대책위, 미디어대책위 활동을 한 의원들 중 겹치는 사람이 많아 이들이 중심이 되고 초선의원 1, 2명 더 들어가 힘을 더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6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문광위 간사를 역임한 고흥길 의원은 “17대에는 문광위 신청자가 많고 상황도 여대야소라 지도부가 배정에 고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당은 어떤 정파적인 이익으로 타겟을 정해 놓고 개혁을 하는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며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고 다양한 매체가 통합되는 과정에 있는 만큼 방송개혁이 무엇보다 우선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총선기간에 MBC와 갈등을 빚은 전여옥 대변인의 문광위 배정에 대해 전 의원 측은 “당은 원하고 있지만 전 의원 본인이 다른 상임위에 마음을 두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문광위에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서울신문 출신의 권영길 전 대표가 문광위로 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일찌감치 원내대표 격인 천영세 의원단장을 문광위에 배정했다.

천 의원은 최근 한 토론회에서 “4·15 총선에서 당이 언론노조와 협의해 낸 공약이 그대로 당론으로 유지 될 것”이라고 밝혀 열린우리당과 언론개혁의 강도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임을 천명했다.

이밖에 민주당은 9명의 현역의원 중 3명이 문광위 배정을 원해 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끝에 시민단체 출신의 손봉숙 의원으로 낙점이 된 상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