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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만두 논란 '일파만파'

경찰청 출입기자단, 문화 민·형사 고소키로

홍석재 기자  2004.06.16 11: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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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출입기자단이 9일자 문화일보의 ‘불량만두 엠바고 사과’ 보도에 대해 “한마디로 사실무근”이라며 문화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요구와 함께 민·형사고소 등 강력 대응방침을 밝혀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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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9일 “소비자 울린 ‘쓰레기 만두’ 엠바고”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경찰청 출입기자단이 ‘엠바고’ 요청을 받아들임으로써 “1백여일 동안 국민들의 알권리와 건강권이 침해됐다”고 보도했다.

문화는 또 “기자들도 예외는 아니었을 겁니다”라고 비판하고 경찰의 엠바고 요청을 받아들인 데 대해 ‘독자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기자단은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문화일보 기사는 경찰청 출입기자들의 명예를 악의적으로 훼손한 명백한 오보이자 자기 반성을 빙자한 선정적 기사에 다름 아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자단은 이번 엠바고에 대해 “본뜻과는 달리 결과적으로 쓰레기 만두가 유통되도록 방조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그러나 도주중인 주요 혐의자 이모씨를 검거하는 것이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핵심인 것으로 경찰청 출입기자들은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기자단은 또 △엠바고 기간이 40여일이었다는 점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언론의 신중한 보도로 98년 ‘포르말린 골뱅이 통조림’과 같은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어선 안된다는 점 △알권리의 일시적 충족보다는 궁극적인 국민의 건강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 등을 들어 문화일보를 포함한 기자단이 ‘만장일치’로 엠바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기자단은 문화일보를 상대로 11일 내용증명을 통해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이번주 내에 형사고소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청 기자단은 9일 오마이뉴스에 대해서도 정정보도 요구와 함께 민·형사 소송을 아울러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석재 기자 forchi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