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No Cut'의 힘

홍석재 기자  2004.06.16 11:23:29

기사프린트

CBS ‘노컷뉴스’ 식약청 공식발표 앞서

불량만두 제조업체 명단 무삭제 공개





CBS 노컷뉴스가 ‘노컷’의 힘을 발휘했다.

노컷뉴스(nocutnews.co.kr)는 지난 7일 ‘불량만두’ 제조업체 명단을 공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이날 오후 5시40분부터 1시간20여분 동안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던 명단을 ‘자르거나’ 편집하지 않고 보도한 것.

타사의 경우 대부분 “유통범위와 업체의 고의성 여부 등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소송을 당해 억대의 배상금을 물어낼 가능성이 있다”는 등을 이유로 식약청이 공식적으로 업체명을 밝힌 10일까지 국·영문 이니셜로 보도해 왔다. 실명 보도가 특정 업체의 명예훼손 소지를 지니고 있어, 검찰의 공식 발표를 근거로 하지 않는 보도에 대해 언론에 손해 배상 책임을 지운 판례가 있기 때문.

그러나 노컷뉴스 측은 “국민의 안전이 먼저”라며 이를 ‘무삭제’ 보도했다. “네티즌의 힘을 믿는다”며 소송에 걸려도 좋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보도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노컷뉴스의 기사를 공급받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경우 해당 기사에 2천8백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특히 ‘ahoo1234567’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이니셜로 하지말고 이렇게 잘못된 것을 고쳐나가야 한다”며 “앞으로도 문제가 생기면 제조 회사 등 이름을 명기해 달라”고 부탁했다.

인터넷뉴스팀 민경중 부장은 “관련 업체로부터 1백여통에 이르는 전화가 왔지만 대부분 적극적인 해명을 위한 것으로 실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한 경우는 단 한건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네티즌과 여론의 힘이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언론 보도에서 국민의 건강과 관련된 부분은 국민의 안전이 광고주인 업체 이익에 앞서야 한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