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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시장 감면 시작됐다

김신용 김창남기자  2004.06.23 09: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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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경향·한겨레 4∼12면 줄여

동아·조선 등 타사들도 전격 검토





중앙일보가 감면을 전격 단행한데 이어 경향신문과 한겨레도 조만간 지면을 줄일 방침이다. 더구나 조선, 동아일보도 일부 섹션의 감면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신문시장에 감면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감면은 예년보다 광고 비수기가 빨리 찾아온 데다, 감면도 큰 폭으로 진행되고 있어 본격적인 감면경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감면 방침에 따라 신문체제도 기존의 종합, 경제, 스포츠 등 3개 섹션에서 종합, 경제 2개 섹션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감면을 추진 중인 각 사들은 광고 및 마케팅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는가 하면 감면에 따른 유휴인력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은 21일부터 12면 감면을 전격 단행했다. 중앙은 이날 사고를 통해 “정보도 이젠 양보다 질”이라며 “3섹션을 2섹션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앙은 앞으로 기존 60면체제에서 48면(본지 36면, 섹션 12면)체제로 발행된다.



하지만 중앙은 올림픽 등 필요한 상황이 되면 별도의 섹션을 발행키로 했다. 또한 편집기자 등 유휴인력을 어떻게 활용할지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도 28일부터 8월말까지 2개월간 주당 20면을 감면키로 했다. 따라서 경향은 일일평균 40면체제에서 36면체제로 전환된다. 섹션도 종합 경제 스포츠 등 현행 3개의 섹션에서 스포츠섹션을 포함한 종합섹션, 경제섹션 등 2개 섹션으로 바뀔 예정이다.



한겨레도 광고비수기인 다음달 1일부터 8월 중순까지 2개월간 주당 16~20면을 감면할 예정이다. 한겨레는 그러나 현행 종합(28면), 경제·스포츠(12면) 등 2개의 섹션 가운데 어떤 섹션을 감면할지는 더 논의키로 했다.



조선은 아직 본지감면을 단행하지는 않았으나 경제섹션을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하지만 지난달 최대 64면 체제에서 현재 56면으로 발행되는 등 사실상 소폭적인 감면에 들어간 상태이다.



조선은 당분간 광고추이를 지켜보면서 타사와 차별화를 시도할지, 지면을 탄력적으로 운용할지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동아는 당초 중앙과 함께 21일 감면실시를 검토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 중으로 경제섹션을 감면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박종권 기획팀장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이제 독자들은 갈수록 대량의 정보 보다 자신들이 꼭 필요한 정제된 정보를 원한다”며 “따라서 미래신문은 간결하고 고품질의 신문이 시장을 이끌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용 기자 trustkim@journalist.or.kr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