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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영길 편집미디어협회 초대회장

"언론계 경험 후배들에 도움됐으면…"

차정인 기자  2004.06.23 09: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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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떨어지고 위상 약화 ‘아쉬움’





“편집기자로 오랜 세월 경험을 쌓아온 선배들이 후배들과 언론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랑방’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년을 넘긴 나이로 새롭게 언론계 모임을 이끌게 된 편집미디어협회 박영길(63) 회장. 편집미디어협회는 언론사 편집기자 부장급 이상의 전·현직 간부로 구성된 단체로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창립, 박 회장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모임을 구성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박 회장은 “그동안 은퇴한 편집기자들의 모임이 없었고, 앞으로도 언론에 기여할 일이 많이 남았다는 데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라며 “언론에서 편집부의 지위가 많이 약화된 현실에 대한 섭섭함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현재 편집미디어협회는 전체 회원 1백60∼1백70여명에 이사진 50명으로 구성된 상태. 박 회장은 “차장급 이하로 구성된 기존의 편집기자협회와 연계해 사업 내용도 구체화할 계획”이라며 “회원들의 범위가 현재는 서울지역에 국한돼 있지만 조금씩 연락체계를 넓혀 지방까지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한국일보에서 정년까지 32년을 근무했고 최근 2년 동안은 머니투데이에서 근무했다.



인생의 절반을 언론계에 몸담아서인지 현재 언론을 바라보는 시각도 날카롭다. 그는 “신문이 과거와 달리 대량생산 체제로 가다보니 편집의 ‘전문성’이 떨어졌다”며 “세로에서 가로 편집으로 바뀌면서 지면 레이아웃 잡기가 예전보다 쉬워졌지만 다양성도 없고 제목 선택에 신중치 못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예로 박 회장은 “신문들 제목을 보면 정부 정책과 관련해 절차상에 분명히 검토와 추진, 결정이 구분돼 있음에도 마치 검토단계에서부터 결정난 듯한 표현을 일삼아 독자들로 하여금 혼란을 불러 일으킨다”며 제목 선택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차정인 기자 pressch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