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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아직은 늦지 않은 나이"

'한국일보와 나'창간 50주년 각계인사 격려·추억 담아

홍석재 기자  2004.06.23 09: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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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는 나의 생명의 은인인 셈이다”



한국일보가 17일부터 각계 인사들이 자사와 얽힌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는 ‘한국일보와 나’ 코너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대 이애주 교수, 연세대 김동길 명예교수, 경희대 윤무부 교수, 소설가 황석영 씨 등이 참여했다.



1987년 6·29 평화대행진 당시 시국춤으로 한국의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불꽃’으로 가세했던 이애주 교수는 당시 한반도를 연상시키는 춤추는 사진이 사회면에 실렸던 사연을 소개했다.



김동길 교수는 1985년 당시 ‘3김 퇴진’을 주장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칼럼 ‘3김 낚시론’을, ‘새 박사’로 잘 알려진 경희대 윤무부 교수는 새 연구 중 불어난 개울물에 휩쓸려 실신상태가 된 자신을 한국일보 취재차량이 구해준 일을 기억해냈다.



특히 소설가 황석영씨는 1974년부터 84년까지 10년간 2천92회에 걸쳐 한국일보에 연재된 소설 「장길산」과 고(古) 장기영 창업사주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황 씨는 “인생에 있어서도 오십 줄이라면 중늙은이지만, 또한 뭔가 새로 시작하기에도 아직은 늦지 않은 나이이기도 하다”는 조언을 통해 한국일보에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앞으로 ‘한국일보와 나’에는 한국일보가 추진해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김영도 등반대장,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돕기’ 당시 심장병 어린이였던 양형도 씨 등 50여명의 사연이 연재된다.



한기봉 부국장은 “창간 50주년을 맞은 만큼 한국일보의 보도로 개인의 삶이 크게 바뀐 경우도 많을 것”이라며 “한국일보와 얽힌 재미난 사연 뿐 아니라 시대 상황도 엿볼 수 있고 이들의 최근 근황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석재 기자 forchi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