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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언론도 논조대립 '극명'

홍석재 기자  2004.06.30 10: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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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프레시안 파병 반대

데일리안·업코리아는 찬성





‘김선일씨 피살 사건’ 이후 더욱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파병 찬반론과 관련 인터넷 언론사간 논조도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진보적 논조의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은 ‘파병반대’의 목소리를 비중있게 다뤘다.

오마이뉴스는 MBC 시사매거진2580팀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14.5%는 김선일씨 피살 사건을 계기로 파병 찬성에서 반대 의견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나타나 그 반대의 경우(반대→찬성 5.8%)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면서 “파병 찬성에서 반대로 돌아선 사람들이 그 반대 경우보다 많다는 것에 주목할만 하다”는 코리아리서치 김정혜 이사의 말을 함께 인용 보도해 ‘파병 반대’에 무게를 실었다.



프레시안도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인터넷 포탈 여론조사결과 김씨 사망 후 파병찬성 여론이 급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와는 상반된 것”이라며 “신뢰도가 낮은 포털사이트의 네티즌 여론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라크 파병을 강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온 조·중·동 등 보수언론의 논거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 언론을 표방하는 데일리안, 업코리아 등은 주요 언론사와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의 ‘라이브폴’ 결과를 인용 “김선일씨 피살 사건을 계기로 ‘파병해야 한다’는 여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주목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사는 △조선일보의 경우 ‘파병해야 한다’가 80.17%(총 2만2백27명 중 1만6천2백15명) △동아일보 70.17%(총 3천3백9명 중 2천3백22명)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라이브 폴 역시 ‘전투병도 파병해야 한다’는 의견이 40.77%(3만8백23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이들은 “파병반대 여론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파병찬성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파병반대 여론을 압도하고 있다”며 “정치권과 일부 시민단체들에 의해 파병반대 집회와 시위가 잇따르고,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에서 파병반대쪽 여론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 언론사가 인용한 ‘라이브폴’에 대해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헌태 소장은 “의지를 가진 표본이 참여하는 인터넷 ‘라이브폴’은 여론조사로서 최소한의 조건도 갖추지 않아 의도를 가진 여론조사에 무방비 상태”라며 “재미로 하는 수준이지 여론조사의 범주에 든다고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홍석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