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미디어 노사가 사측의 노조간부 징계, 노조의 파업 결의, 사측의 형·민사 소송 준비 등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헤럴드 사측은 23일 홍정욱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이정환 노조위원장 및 김진수 업무부위원장을 사실상 해고인 ‘징계면직’ 조치했다. 회사 관계자는 징계 이유에 대해 “쟁의권을 무기로 회사에 압력을 행사한 것이 가장 크고 대화와 타협으로 풀 수 있는 문제를 고발함으로써 발생된 대외 이미지 손상과 그에 따른 경제적 손실 등”이라고 밝혔다.
헤럴드노조는 이같은 결정에 대해 노조탄압으로 규정하고 24, 25일 이틀 동안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노조는 26일 82% 찬성을 얻어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28일 오후에는 언론노조 10명, 헤럴드노조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족벌사주 파행 경영 홍정욱 규탄 결의대회’를 가졌다. 노조는 이날 △홍사장의 족벌경영에 대한 사과 △회사 인수자금 및 이자상환 출처 공개 △징계 노조간부 복직 △부당 노동행위 주동자 문책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미 계획된 대로 일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현재 징계 노조간부 2명에 대해 △기밀문서 절도 △명예훼손 △손해배상 등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사측 관계자는 “노조의 태도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해결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그러나 잘못을 시인하고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회사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