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와 인천광역시가 공동 주최하고 인천·경기기자협회가 주관한 ‘인천경제자유구역과 남북경협 연계’ 주제의 세미나가 제주, 광주 전남, 경남, 경인 지역 40여명의 기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3일 인천 송도신도시와 백령도 일원에서 개최됐다.
첫날 오후 7시 송도비치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 송도, 영종, 청라지구 6천3백36만평의 발전 방향을 조망해 보고, 남북 경협의 가능성과 대안을 찾기 위한 것으로 주제발표와 질의 응답, 현장답사 등으로 이어졌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강점을 크게 두 가지로 제시했다.
우선 인천이 항공·항만 네트워크 여건이 뛰어나 비행시간 3시간 30분 이내 인구가 20억 명에 이르고 100만 이상의 도시가 43개로 1일 비지니스가 가능하다. 또 인천국제공항은 47개 항공사 108개 노선이 운영되고, 인천항이 내항과 외항을 포함해 76선석 규모를 갖추어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게 강점이라는 것.
이같은 전략에는 물류기지를 기반으로 중국에 진출하는 다국적기업들이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변화와 위기 등을 우려해 대안지역으로 인천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경제자유구역의 성공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게 안 시장의 설명이다.
경제자유구역에는 2008년까지 1백70조원, 2008년 이후에는 70조원 등 총 2백40조원이 소요될 예정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14조7천억원(6% 수준)을 부담하게 된다. 미리 준비한 지도와 도표를 이용한 설명이 끝난 뒤 식사를 겸한 기자들의 질문이 밤 10시까지 이어졌다.
둘째 날인 2일, 남한의 최북단 섬 백령도에서 탈북자의 강연순서가 이어졌다. 백령도 앞 바다의 안개로 예정보다 5시간 넘겨 낮 12시30분 출항한 데모크라시호는 오후 5시 백령포구에 닿았다. 곧이어 지난 99년 한국에 망명한 탈북자 황아무개(39)씨의 ‘탈북기’가 밤 9시까지 계속됐다. 평북 강계~압록강~중국 연변~타이로 이어지는 그의 아슬아슬한 탈북 여정과 북한 실상에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황씨와 기자들의 대화는 늦은 술자리까지 계속됐다. 아니 그 뒤 이틀간 간헌적으로 계속됐다. 마침 북상한 태풍 ‘민들레’가 전국 기자들을 예정보다 2일간 더 백령도에 묶어놨기 때문이다. 태풍은 멀리 제주, 광주 전남, 경남 그리고 경인지역 기자들의 평소 스트레스를 함께 밀어낸 대신 이들이 유대를 한층 강화하는 메신저 역을 톡톡히 해냈다.
이틀씩이나 지연되는 행사에도 불만은 커녕 오히려 서로를 걱정해준 각 지역 참석 기자들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을 함께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