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국 기자들과 PD들 사이에 뿌리 깊은 갈등이 계속 이어지자 최근 간부회의에서까지 이 문제가 거론됐다.
이번 갈등은 고 김선일씨 피살 사건 직후인 지난달 23일 아침 정규뉴스 후에도 보도국이 계속 ‘뉴스특보’ 형태로 보도를 할 것을 건의했으나 편성국에서 PD들이 제작한 ‘아주 특별한 아침’도 관련된 내용을 방영한다는 점을 들어 정규편성대로 방송이 나가자 양측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국 기자들은 24일 기자회 차원에서 이를 비판했고 편성국 PD들은 25일 다시 이를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해 이 문제는 사내 직종 간 갈등으로 번졌다.
양측은 이에 앞서 6·15 남북정상회담 4주년을 기념하는 특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김대중 대통령 인터뷰 문제로 미묘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PD수첩’팀은 보도국에서 공을 들여 준비하던 DJ 인터뷰를 먼저 성사시켰고 방송가에는 ‘MBC 보도국이 PD때문에 물을 먹었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한 보도국 기자는 “최근 편성과 관련한 갈등은 기자들 쪽에서 자꾸 PD들에게 밀린다는 생각에 좀 ‘오버’한 감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 PD는 “양측 갈등이 보도국이 맡는 ‘사사매거진2580’이 생긴 후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어느 방송국이나 교양국 PD하고 보도국 기자는 같은 바닥을 뒤지기 때문에 묘한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도국의 한 부장급 간부는 “예전엔 좀 심하다 싶은 일도 더러 있었지만 요즘엔 많이 나아진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