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부장 침술의 달인…위급환자 여럿 구해
김태준 차장 캐리커처 선물하는‘영원한 예술인’
남철우 사원 만능 스포츠맨에오지 여행가
KBS 홍보실에 남다른 이력과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 화제다.
기자출신인 김영철 홍보부장(47)과 KBS저널을 만들고 있는 김태준 차장(51), 홍보실 일꾼 남철우씨 (34) 등 3명이 바로 그들이다.
김 부장은 KBS내에선 일명 ‘화타’로 불린다. 그가 화타란 별명을 얻은 것은 목숨이 경각에 빠졌던 사람들의 생명을 긴급처방으로 살렸던 그의 의술(침술)때문이다.
김 부장이 ‘죽어가는 사람도 살린다’는 화타의 명성을 공개적으로 얻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가 있었다. 지난해 6월23일 강원도 원주시 문막에서 주말드라마 ‘보디가드’의 제작발표회때 그가 보여준 의술 때문이다. 이날 무술시범을 보이던 보디가드 중 한사람이 실수로 시멘트바닥에 곤두박질쳐 생명이 위험했다.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1백여명의 스탭진들이 모두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을 때, 김 부장이 침착하게 손가락을 따는 등 응급처치를 해 보디가드의 의식을 회복시켰다. 결국 7번째로 죽어가던 사람을 살린 것이다.
언제 어느 곳을 가나 침구가방을 습관처럼 들고 다닌다는 김 부장은 “응급처치는 기도를 열어주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특히 죽어가는 사람은 혀가 꼬여 기도를 막기 때문에 손가락 끝을 따는 것이 중요하다”고 비법을 이야기 했다.
김태준 차장의 명성도 KBS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두주불사의 주량에다 ‘사람 사귀기를 애인 사귀듯’할 정도로 사교성이 뛰어나다. 회사에서는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이다. 그러나 김 차장의 진가는 캐리커처 실력에서 나타난다.
그는 홍보실에 근무하다 발령이 나 다른 부서로 떠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가 직접 그린 ‘인물화’를 선물해 왔다. 김 차장의 인물화는 말하자면 ‘이별화’인 셈이다. 그는 떠나는 사람 몰래 틈틈이 표정을 보아두었다가 정성스럽게 캐리커처를 그려준다. 때문에 그는 ‘화백’이요, 영원한 예술인으로 통한다.
남철우씨의 이력도 만만치 않다. 혼기를 넘긴 3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이색적인 스포츠를 즐기는 ‘스포츠 광’이다. 겨울엔 스노보드, 여름엔 인라인 스케이트, 요즘은 산악자전거까지 못하는 것이 없다. 최근에는 산악자전거대회인 ‘280km 지옥랠리’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출퇴근도 1년 전부터 자전거로 하고 있다.
그는 또한 ‘오지탐험가’이기도 하다. 여름휴가에는 꼭 외국 여행길에 오른다. 여행지와 여행방식도 특이하다.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그 나라를 체험하는 ‘나홀로 배낭여행’을 한다. 지난해엔 남아메리카 3개국(페루, 아르헨티나, 칠레)을 홀로 여행했다. 재작년에는 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했으며, 이전에는 인도, 네팔을 다녀왔다.
김충환 홍보실장은 “모두 자신의 직무를 성실히 하면서 여가시간을 이용, 취미 등을 즐기는 직원들”이라며 “삶을 활력 있게 사는 모습이 부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김신용 기자 trustki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