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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송두율…' 우여곡절 끝 방영

보수신문과 앙금 남을 듯

손봉석 기자  2004.07.14 10: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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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송두율과 국가보안법’이 우여곡절 끝에 방영됐다. 그러나 방송내용에 대해 일부신문과 MBC의 시각차가 상존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일부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이 프로그램의 방영에 대해 계속 우려를 나타냈다.



조선일보는 12일자 사설에서 “MBC는 KBS가 지난해 ‘일요스페셜’ 등에서 송씨를 영웅으로 미화하고 그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내보냈다가 결국 정연주 사장이 ‘국민에게 혼란과 오해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던 사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는 “국가보안법의 개폐를 공론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면 송씨 재판이 완결된 다음에 내보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화일보도 11일 사설에서 “MBC의 자제와 방영연기를 촉구한다”며 “국가보안법 개·폐 논의와 송 교수 재판도 현 단계로선 입법과 사법의 사안으로 차원을 달리한다고 봐야 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최승호 MBC 노조위원장은 “황당한 이야기”라며 “자신들도 내용을 모른다고 하면서 방영을 하지 말라는 것은 모순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송 교수를 재판도 하기 전에 검찰 주장만 가지고 완전히 여론재판으로 간첩으로 몰아간 후 잊고 있던 수구언론이 심층취재를 하는 쪽을 왜 비판하는 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 MBC 노조간부는 법원이 9일 MBC에 방영을 재고해 달라는 문건을 보낸 것에 대해서도 “조선일보 기자가 법원을 부추겼다는 말도 돌고 있다”며 “좀 언론답게 처신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 관계자는 “그런 음모론은 말도 안된다”며 “우리가 그렇게 부도덕하지는 않다”고 반박했다.

손봉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