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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장 합리화 하라"

4개 스포츠지 노조, 콘텐츠 독점계약 규탄·재계약 촉구

차정인 기자  2004.07.14 10: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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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헐값공급 관행 타파 불구 독점 우려”





일간스포츠 등 4개 스포츠지 노조가 스포츠지와 파란닷컴간의 콘텐츠 공급 계약을 파기하고 합리적인 온라인 뉴스 시장을 형성하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굿데이 스포츠조선 스포츠투데이 일간스포츠 등 4개 노조 스포츠신문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지 콘텐츠 독점 계약 규탄 및 재계약 촉구’를 주장했다.



비대위는 “최근 스포츠신문 5개사와 KTH 파란닷컴이 사당 월 1억, 2년간 총 1백20억원에 콘텐츠 독점 계약을 했다”며 “기존 5대 포털들이 계약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원가 및 적정가 개념조차 없는 상황에서 맺어진 터무니없는 조건으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그러나 파란닷컴과의 계약은 기존 포털들의 헐값 기사 공급 관행을 깼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온라인 정보 독점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콘텐츠의 독점적 계약 포기 및 기존 포털업체가 모두 참여하는 새로운 협상 △5개 스포츠지 경영진은 중개사 웹브라이트에 지불한 수수료 내역 모두 공개 △기존 포털들의 구체적 자료에 근거한 적정가 산정 작업 선행 후 재계약 △언론사, 포털, 언론노조 또는 기자협회 등 관련 단체가 참여한 합리적 콘텐츠 거래 모델 연구 협의 기구 발족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포츠지 온라인 콘텐츠 담당자들은 이들 노조의 주장이 충분한 의견수렴과 절차를 가졌는지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스포츠서울의 한 온라인 콘텐츠 담당자는 “무엇이 독점인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충분한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계약 파기를 주장하는 것은 절차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이들 비대위의 주장이 온라인 뉴스 시장을 공론화 시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는 의견도 있다. 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은 “지금까지 스포츠지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뉴스가 헐값에 공급되어 왔다”며 “시장 정상화 작업을 위해 앞으로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건국대 황용석 신문방송학 교수는 “공급과잉, 차별적이지 못한 콘텐츠 등 기존 언론사들의 왜곡된 시장 형성이 결국 온라인 시장에도 이어진 결과”라며 “그러나 뉴스가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부분은 사실인 만큼 개별사의 대응보다는 협회차원의 공동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차정인 기자 pressch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