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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 재허가 몸사리나?

보도프로 연성화·경제뉴스 부각

손봉석 기자  2004.07.14 10: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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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된 뉴스 만들기 노력일 뿐” 일축





최근 SBS 뉴스 및 보도프로그램이 연성화하고 있어, 오는 12월로 예정된 방송 재허가 심사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BS의 대표적인 탐사고발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는 17일 5백회 특집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 가진 자의 의무’편을 방영한다.

5백회 특집에서는 평소 이 프로그램이 즐겨 다루던 사회고발이나 비리문제와는 성격이 다른 사회에 자신의 의무를 다한 지도층 인사들의 삶을 칭송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SBS 뉴스도 노무현 정부 출범 후 청와대 관계자의 유흥업소 향응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하거나 미군 철수에 대한 발빠른 보도를 통해 정부를 곤란하게 만들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경제관련 뉴스를 강화하는 등 정부의 ‘경제살리기’에 동참하는 듯한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SBS 보도국의 이왕돈 부국장은 “재허가를 염두에 두고 그런 보도를 한다는 것은 언론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민영방송의 특성상 광고의 스폰서인 기업들의 관심을 반영하고 다른 채널들과 특화된 뉴스를 만들기 위해 경제문제를 부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SBS 정책실 관계자 역시 “우리는 방송위원회로부터 지적이 올 때 마다 문제를 즉각 해결했기 때문에 방송위에서 재허가가 나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방송계에서는 최근 SBS가 ‘대통령 소환’이라는 단순한 자막방송 실수에 대해 보도본부장 감봉 2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리고 방송발전기금 징수율이 홀로 인상돼 10억원 가량 기금을 더 납부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대의견 없이 수용한 것도 재허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방송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재허가와 관련해 “허가취소가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방송의 경고횟수 등이 기준점 이하로 나타날 경우에도 조건부로 허가가 될 수 있어 명백한 잘못이 없는 경우는 재허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손봉석 기자 paulsoh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