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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보다 책임감 앞섭니다"

하종갑 경남일보 편집국장'애나가 선생' 연재 8천회

김창남 기자  2004.07.14 10: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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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회 연재라는 기쁨보다는 회를 거듭할수록 책임감이 막중해 집니다.”

경남 진주 사투리에 ‘애나가’란 말이 있다. ‘참’ 혹은 ‘진짜’를 의미하는 이 말은 지난 35년 동안 ‘애나가 선생’이란 4컷 시사만화를 경남일보에 연재, 13일 8천회를 기록한 경남일보 하종갑 편집국장에게 어울림직한 단어다.



35년 동안 8천번의 산고를 겪은 ‘애나가 선생’은 80년대 신군부시절 언론통폐합의 시련을 제외하고 한결같이 독자 곁에서 서민들의 애환을 대변해 왔다.

시사만화를 그리는 편집국장으로 더 유명한 하 국장은 “‘애나가 선생’을 통해 독자들에게 양심이 통하는 사회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양심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일에 항상 노력해 왔고 그만큼 책임감이 막중해졌다”고 말했다.



이런 신념 때문인지 ‘애나가 선생’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다르다. 신군부의 언론사 강제 통폐합으로 경남일보가 경남매일(현 경남신문)로 합병됐을 때도 하 국장은 ‘애나가 선생’을 계속 연재하려고 했으나 다른 신문에서 이미 연재했던 만화란 이유로 거절됐다. 그는 이 때 자신의 고집을 나타내고자 ‘고자비’란 시사만화로 대체 연재하기도 했다.



어느덧 35년 긴 여정을 ‘애나가 선생’과 함께 해 온 하 국장에게 최근 새로운 도전목표가 생겼다. 시사만화가 김성환 화백의 ‘고바우 영감’이 가지고 있는 1만4천1백39회 연재기록을 깨는 것이 바로 그것.

한편 하 국장은 13일 진주 제일웨딩홀에서 연재 8천회 및 ‘애나가先生Ⅲ’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