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주소요? ‘홍길동기자골뱅이전자신문’입니다”
전자신문이 ‘한글 이메일 주소’를 채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사 끝에 달리는 ‘홍길동기자’라는 바이라인에 ‘@전자신문’만 덧붙여 이메일의 ‘받는 사람’란에 입력하고, 내용을 작성해 보내면 해당기자에게 전송되는 방식이다.
전자신문은 한국이 자타가 공인하는 ‘IT 강국’으로서 이제까지 우리말 이메일 주소를 쓸 수 없었던 점을 개선하자는 차원에서 이를 앞서 제안하고 시작했다.
전자신문 측은 정확치 않은 영어발음 때문에 이메일 주소가 잘못 전달되는 경우를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영어에 익숙치 않은 어린이나 노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자신문이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캠페인’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전자신문은 기존 메일서버와는 별도로 한글 메일서버를 갖췄다. 동시에 한글 이메일 주소 사용을 확대시키기 위해 기획기사를 통해 ‘인터넷 한글사랑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전자신문은 한글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자메일 운영주체인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한글 메일서버를 둬야 하는 만큼 보편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언론사가 이의 확산에 앞장선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한글 이메일주소 채택을 처음 제안한 이경우 차장(디지털문화부)은 “우리나라가 스스로 IT 최고 강국이라고 자부하지만 일상화 되다시피한 이메일을 쓸 때조차 한글을 사용할 수 없었다”며 “이는 일종의 IT 주권찾기 운동”이라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