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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 '콘텐츠 제값받기' 움직임

"온라인신문협·신문협서 조정" 한목소리

김신용 기자  2004.07.21 10: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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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연간 40억원 지불, 싼 가격 아니다”

시각차 커 재조정 난항 예상





종합일간지들이 뉴스콘텐츠를 ‘헐값’으로 포털에 판매하고 있어 이를 시정해 ‘콘텐츠 제값받기 운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스포츠지들이 파란닷컴과의 계약을 통해 콘텐츠 가격 현실화에 성공한 만큼 종합일간지들도 뉴스 콘텐츠가격 조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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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에서는 개별사가 각각 나서는 것보다 한국신문협회(회장 홍석현)나 동아닷컴, 조선닷컴 등 중앙지 사이트 10개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온라인신문협회(회장 김진기 조인스닷컴 사장)차원에서 합리적인 가격조정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또한 다음, 네이버, 야후 등 3대 포털사는 40∼45개의 매체에서 뉴스를 공급받아 적지 않은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온라인신문협회 차원에서 ‘뉴스콘텐츠 제값받기’ 등 온라인저널리즘의 마케팅 효율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포털업체들은 언론사와 포털이 가격조정을 할 때 합리적 가격이 형성된 만큼 가격재조정은 계약기간 이후의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동아, 조선, 중앙일보 등은 다음, 네이버 등 5대 포털에 뉴스를 공급해주는 비용으로 월 평균 1천2백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 반면 이외 대부분의 신문사들은 이 가격의 절반에 불과한 5백만원선에서 뉴스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아일보 김승환 팀장(미디어전략팀)은 “솔직히 기자들의 노력과 헌신이 들어간 지적상품인 뉴스콘텐츠 가격이 현재수준에서는 낮은 편”이라며 “페이지뷰, 트래픽, 기회비용 등 기사가치를 객관화할 수 있는 기제들이 많은 만큼 가격조정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콘텐츠가격 현실화에 대해 “제안이 들어오면 당연히 검토할 것”이라며 “온라인신문의 콘텐츠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한국신문협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장창덕 부장(경영지원)도 “오프라인도 제값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포털 판매비용은 너무 싼 가격”이라며 “한국신문협회 차원에서 공동대응을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신문협회 김진기 회장은 “가격문제에 앞서 네티즌들이 뉴스를 보기위해 신문사 사이트보다 포털을 더 많이 방문하는 만큼, 포털과 신문사 사이트의 역할정립이 선행돼야 한다”면서도 “뉴스 콘텐츠의 제값받기 목소리가 전 신문사로 공론화된다면 온라인신문협회 차원에서 고민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디어다음 석종훈 본부장은 “우리는 연간 뉴스콘텐츠를 받는 대가로 30억∼40억원을 지불하고 있는데 이는 결코 싼 가격이 아니다”며 “현재의 기사콘텐츠 가격은 매체가 만드는 기사량, 기사의 속보성, 기사내용과 신뢰도 등을 고려해 해당사와 가격협의를 해왔기 때문에 재조정의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네이트 오인균 인터넷뉴스부장은 “포털사의 수익에 기여하는 만큼 콘텐츠 가격을 받도록 하자고 하면 반대하는 언론사도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포털과 신문사의 싸움보다는 공생할 수 있는 합리적 접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신용 기자 trustki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