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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재전송' 방송업계 갈등

손봉석 기자  2004.07.21 10: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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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프, iTV 재전송 허용될 듯

지방방송사·케이블TV 등 반대 입장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통한 지상파 재전송과 iTV의 역외재전송이 허용될 것으로 보여 방송업계 전체에 갈등이 일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19일 목동 방송회관에서 ‘방송채널정책 운용방안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위성방송사업자의 지상파 채널재송신을 해당 방송구역에 한해 허용하는 한편 자체 편성비율 50% 이상, 직접제작 프로그램 편성비율이 20% 이상인 지역방송에 대해 서울지역 케이블TV 방송을 통한 역외 재송신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송업계는 이를 그동안 논란이 된 스카이라이프의 지상파채널에 대한 전송과 iTV의 전국채널화에 대한 허용방침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날 공청회에서 경남대 언론홍보학과 정상윤 교수는 “스카이라이프 재송신을 기본적으로는 찬성하지만 사업신청 때 제출한 서류의 내용을 얼마나 잘 이행했는지 검토한 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신대 광고홍보학과 정기현 교수도 “결국 모든 이해관계가 광고수익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고 “시청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선택권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모든 재송신을 찬성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토론자 대부분이 방송위 입장에 찬성하는 태도를 보이자 ‘스카이라이프’의 지상파 재전송에 반대하는 케이블방송 관계자 등이 공청회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회의진행 방식과 토론자 선정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강남케이블TV 박영희 이사는 “다매체가 공존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절실하다”며 “스카이라이프가 지상파를 재전송하면 우리는 스위치를 내리는 결과가 올 것”이라고 방송위 결정에 우려를 나타냈다.

위성DMB를 준비 중인 ‘TU미디어’도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 뿐 아니라 위성DMB에도 지상파 재전송을 허용해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상파 방송인 SBS도 iTV의 역외재송신에 대해 “방송시장의 커다란 판도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안은 방송위의 몇몇 실무자가 만든 정책안이 아니라 국회에서 입법을 통해 방향을 정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스카이라이프와 iTV 측은 방송위가 제시한 정책에 대해 환영의사를 밝혔다.

스카이라이프는 “지상파 재송신 문제를 포함한 채널정책에 대한 방송위의 소신 있는 정책결정을 주시 하겠다”며 방송위를 ‘호위’하고 나섰다.

iTV 정훈 전무도 “방송정책이 시청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위는 오는 22일과 23일에 걸쳐 자체워크숍을 가진 후 오는 27일 이 문제에 대해 최종의결절차를 밟을 예정이지만 유선방송 사업자들은 ‘사업면허 반납’이라는 극단적인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방송업계 전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