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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간 다시 인터넷 전쟁

저마다 분사후 코스닥 등록해 자금조달 추진, '차별화에 성공하는 일부 업체만 생존' 전망

김상철  2000.11.07 2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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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문건, 이근안, 서경원 전 의원, 옷로비 사건 등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검찰

기자실에서 엠바고 파기 논란이 일었다.



신문사에 제2의 인터넷 전쟁이 불붙고 있다. 90년대 들어 뉴미디어부 신설을 통한

홈페이지 개설 바람이 일던 때와는 양상이 또 다르다. 이번엔 분사를 통해 인터넷

전문 업체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디지틀조선일보, 마이다스동아일보,

중앙일보뉴미디어 등 기존 업체 외에 이같은 양상은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중앙뉴미디어는 지난 10월 1일 인터넷사업을 총괄하는 '사이버 중앙'을 다시

분사시켰고 매일경제신문은 사내공모로 8억 원을 사원들에게 배정한 '매경머니'를

10월 11일 설립했다. 한국경제신문은 11월 1일 삼일회계법인, 삼보그룹, 제일기획

등과 손잡고 '한경닷컴'을 출범시켰으며 대한매일도

'스포츠서울대한매일뉴스넷'을 분사했다.



다른 언론사들 역시 대부분 인터넷 분사 방침을 세우고 세부 절차를 타진 중이다.

한겨레는 뉴미디어국 분사 방침을 확정하고 데이콤, K-TV 등과 구체적인 지분

매각을 논의하고 있으며 경향신문도 이미 미디어연구소를 분사하기로 했다.



인터넷 분사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와 아이디어를 모색하기엔 '작고

가벼운' 조직이 적절하다는 점과 함께 무엇보다 코스닥 등록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부담이 만만찮은 만큼 적게는 수 억, 많게는 수십 억 원에 달하는

초기 투자비용을 조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물론 저변에는 긍정적인 시장 전망이 깔려 있다. 한 언론사 인터넷 관계자는

"콘텐츠가 다양화되면서 광고수입도 느는 추세"라며 "당장은 투자비용이 더

들겠지만 결국 그만큼 벌어들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 광고업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광고시장은 98년 100억 원에서

99년 220억 원, 2000년 540억 원까지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고 앞날이 온통 장미빛인 것만은 아니다. 관계자들은 이용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승부의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그러나 차별화라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한 언론사 실무자는 "예를 들어,

한 업체에서 부동산 정보를 신설하면 다른 매체들도 곧바로 이를 따라간다"면서

"새로 만들면 '복사'하는, 끝이 안보이는 무한 경쟁"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등록

역시 모두가 추진한다면 결국 평가하는 데 있어 '수준 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가입비나 이용료를 받는 유료화도 과제로 남는다. 한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에도 광고수입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이익을 내는 웹사이트는 그리 많지

않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인터넷 유료화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인터넷 사업 역시 "몇몇 유력 업체와 차별화에 성공한 일부 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들은 미디어 발전 주체가 인쇄매체에서 결국 제3의 미디어포탈인

인터넷이나 디지털매체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섣불리 외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인터넷 도입 단계였던 90년대 중반과 인터넷이 보급된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그렇지만 당시의 뉴미디어부 신설과 지금의 분사가

실험적인 시도인 것은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