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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악화·시장 위기… 언론사 여름휴가 '형편따라'

홍석재 기자  2004.07.21 10: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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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있으면 상여금에 콘도 지원

대부분 일주일…열흘 장기휴가도

강원·제주 “연고지 활용이 최고”



“야~ 여름이다!”

신문시장 위기, 바닥을 모르는 경영난에 날씨마저 장마와 불볕더위가 연이어 찾아오는 계절이지만 일년에 단 한번, 휴가가 있기에 여름은 그래도 즐겁다.



이에 따라 여름휴가를 앞두고 언론사들도 나름의 형편에 맞춰 사원들의 휴가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본보 조사결과 최근의 경영난을 반영하듯 대개 현금보다는 추첨을 통해 선발된 인원에게 콘도 등 숙소를 빌려주는 수준의 지원이다.



◇휴가비와 콘도 지원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동아·조선은 직원들이 휴가기간 숙소로 사용할 콘도 30여 구좌를 준비했다. 이용요금은 하루에 2만원 안팎. 동아의 경우 30구좌 콘도 외에 대천에 위치한 비치하우스를 사원들에게 오픈한다. 올해는 비치하우스를 배정받기 위한 경쟁률이 15대 1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국도 별도의 휴가비 없이 34구좌의 콘도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조선은 주머니가 두둑하다. 1년 네 차례 나오는 상여금이 여름 휴가를 즈음해 2백50% 지급되기 때문.



스포츠지 중 유일하게 지난해까지 휴가보너스 50%를 지급받아 온 스포츠서울은 최근 경영 상황을 감안해 올해는 보너스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

방송사 가운데는 KBS가 체력단련비 형식으로 휴가 시즌을 전후한 5·7·9월에 걸쳐 기본급의 2백50%를 지급하고 있으며, MBC, SBS 등 양 방송사는 지원자 추첨을 통해 숙소만 지원한다.



◇휴가기간

대다수의 언론사는 일주일 안팎의 휴가기간을 책정했다. 연월차 일수를 할애해 휴가로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기자들간 업무 조정이 되지 않는 경우엔 그나마 일주일을 나눠 쉬어야 한다.



반면 경향과 국민은 열흘 정도의 긴 휴가를 갖기로 했다. 사측은 연월차 수당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기자들은 느긋한 휴가를 즐긴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에 합의했다. 일정상 열흘을 모두 쉬지 못하면, 주말을 합쳐 일주일짜리 휴가를 두 번 보낼 수도 있다.



◇지방사

지방 언론사의 경우 제주일보와 매일신문처럼 소정의 휴가비를 지급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대구일보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단합하자며 17일 전사원이 참여하는 여름 캠프를 가졌다. 광주방송은 사원들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해 제주에 위치한 전원 주택형 사무실을 개방한다.



여름 휴양지로 각광받는 강원·제주 지역 기자들은 휴식에 최적지인 연고지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비용부담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강원·제주 이상 가는 휴양지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제주일보 김태형 차장은 “비용 부담도 있고 해서 제주 밖으로 나가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아이들과 함께 제주 내에서 여유로운 1주일을 즐길 생각”이라고 휴가 계획을 밝혔다.



홍석재 기자 forchi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