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동아-청와대 반박·재반박

차정인 기자  2004.07.21 10:56:16

기사프린트

‘저주 굿판’ 이후 기획·사설·칼럼 동원

동아 연일 맹공…청와대 14일 이후 침묵







청와대브리핑의 ‘저주의 굿판’ 비판 이후 동아의 비판적 대응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동아는 13일자 지면을 통해 첫번째 반박을 시작한 이후 20일 현재까지 기획 사설 칼럼 등을 통해 청와대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하고 있다. 반면 청와대브리핑은 14일자 재반박을 내놓은 후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침묵하고 있다.

동아가 13일자에서 1977년 당시 자사 보도를 인용, 청와대브리핑에서 주장한 내용이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하자 청와대브리핑은 다시 14일 오후 ‘동아에 답한다’며 “‘黨報’인지 ‘신문’인지 태도를 분명히 하라”는 제목의 주장을 펼쳤다.

이미 동아는 14일자에서 “언론 보도에 대한 청와대 브리핑의 대응은 해명과 반론의 수준을 넘는 것은 물론 사실 왜곡조차도 서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노무현 정권 이후 국가기관 및 공공단체가 제기한 언론중재 신청 건수가 2002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며 비판언론에 대한 공격적 성향을 비난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브리핑은 14일 오후 “공개적인 비판에 대해 조선일보는 아무런 해명이나 반론을 하지 않는 것에 비해 동아의 대응은 조선의 침묵이 차라리 나아보일 만큼 궁색하다”며 “동아여, 자기 기록마저 왜곡하는가”라며 비판했다.



그러나 동아는 이 내용에 대해서 바로 반박하지 않았고 이미 계획돼 있던 반박기사를 계속 게재했다.

동아는 15일자에서 “동아-조선 비판만 ‘저주’인가”라며 청와대브리핑이 언급한 6월 1일∼7월 8일 사이의 경향 문화 중앙 한국 한겨레 등의 사설을 분석한 결과 행정수도 이전에 비판적 입장의 사설이 다수 게재됐다며 관련내용의 이들 신문 사설 제목들을 모두 언급했다.

또 16일에는 “역대 정권마다 행정수도 이전을 거론하고 단골 선거공약으로 내세웠으나 그때는 왜 동아 조선이 가만히 있었느냐”는 청와대브리핑의 논리에 대해 “역대 정권에서는 본격적인 행정수도 이전 공약은 없었고 일부기관의 이전 공약이 있었을 뿐”이라며 사실상의 천도와 비교하는 것은 억지라고 주장했다.



14일자 청와대브리핑의 재반박에 대한 동아의 반박은 17일자에서 나타났다. 동아는 “본보 77년 수도이전 보도 또 왜곡”, “‘악의적 거두절미’로 原文참뜻 뒤집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당시 기사 원문을 인용하면서 청와대브리핑이 곡해했다고 비판했다. 또 청와대브리핑이 처음 ‘저주의 굿판’에서는 77년엔 비판 하나도 없다더니 두 번째 비판에서는 기사 15%는 문제지적을 했다는 식으로 말바꾸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주말을 기점으로 동아의 반박은 수위가 낮아졌지만 19, 20일 이틀 동안에도 칼럼을 통해 비판의 끈을 놓지 않았다. 동아는 19일자 ‘광화문에서’ 문화부 허엽 차장의 칼럼을 통해 “청와대는 다시 비판언론과 각을 세우는 것으로 갑갑증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며 “국민과 언론, 청와대의 갑갑증이 확 풀린다면 누가 ‘청와대와의 춤’을 마다하겠는가”라고 밝혔다.

20일자에서도 배인준 수석논설위원의 칼럼 “내전하듯 국정 할 건가”를 통해 “신문의 견제가 무력화되면 절대권력이 절대로 썩어 국가적 국민적 불행을 키운다는 게 세계의 경험이다”고 지적했다.

차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