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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총체적 개혁 '시험대'

KBS 팀장인사 의미와 과제

김신용 기자  2004.08.04 10: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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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측 “일 중심 조직 전환” 환영

반대측 ‘직장협’ 발족 등 세력규합

조직적 반발 개혁완성까지 ‘험로’





KBS가 팀제전환에 따라 총체적 개혁작업의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실시된 팀장과 지역팀장의 인사는 직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인사는 ‘추진측’ 입장에서 보면 개혁의 완성으로 가기위한 첫 단추다. 폐쇄적인 관료조직을 해체하고 현장중심으로 조직을 만들기 위한 닻이 오른 셈이다. 따라서 이들은 팀제도입을 ‘대변혁’ 또는 ‘혁명’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이번 팀장인사에서 이들이 전면에 포진돼 정연주 사장이 추진하고자 하는 개혁드라이브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개혁진영은 팀제전환으로 3백여개에 달하는 국·부장 직위가 없어지는 철저한 ‘일 중심의 조직으로 전환됐다’며 크게 환영했다.

실제로 팀제개편은 그야말로 ‘슬림화’ 자체이다. 본사의 경우 6본부 5센터 98개팀으로 축소됐다. 지역은 9총국 16지역국 39개팀으로 재편됐다. 결국 본사에서만 1백66개의 국·부가, 지역은 1백35개의 국·부가 각각 없어진 셈이다. 이는 그동안 복지부동했던 간부들도 본격적으로 후배들과 현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왔음을 말해준다. 어쩌면 후배한테 밀리는 선배들이 많을 수 있다. 물론 반대의 상황도 예견된다.



하지만 정 사장의 드라이브에 반발하는 입장에서는 팀장인사에 대한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이들은 10일께 직장협의회(가칭)를 공식 발족, 자신들의 주장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이들은 전 직종에 걸쳐 세력 규합에 나서고 있다. 물론 정 사장 진영에서는 “개혁 발목잡기”로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개혁을 완성할 때까지 떠안고 가야할 난제임에는 틀림없다.

더 큰 문제는 연공서열이 분명한 언론사 조직에서 선배가 후배 밑에서 일을 할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또한 갑자기 직책이 없어진 간부들의 임금이 깎였다는 점에 있다. 간부들은 팀제 전환으로 연봉을 계산할 경우 수백만원이 줄어들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에게 얼마만큼의 정신적, 물질적 보상을 해주느냐도 관건이 되고 있다. 더구나 올 연말에 어떤 진영에서 노조위원장이 선출되느냐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장종 KBS개혁추진단장은 “이번 팀제전환은 방송콘텐츠를 생산하는 조직에 맞는 최상의 조직”이라며 “하지만 갈등을 봉합하고 제도보완을 하기 위해 정책기획센터 산하에 ‘변화관리팀’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신용 기자 trustki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