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선일씨 피랍당시 공중파 방송 3사의 뉴스보도가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과 부정확한 추측성 보도가 많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송영산업진흥원 이기현 책임연구원은 지난달 7월 29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김씨가 피살되기 전인 6월 21일과 22일 양일에 이루어진 TV뉴스보도는 신변정보의 노출과 부정확한 추측보도라는 문제점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김씨 피랍사건 관련 보도에서 피랍자의 종교(기독교, 중동선교 희망), 직업(미군 군납업체 직원) 등 신변안전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지도 모를 정보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 점은 그 양의 많고 적음을 떠나 피랍자의 안전을 무엇보다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피랍·인질사건 보도의 기본적인 요건을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보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보도내용으로 피해자가 해를 입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조항이 KBS의 ‘방송제작가이드라인’, MBC ‘방송강령’, BBC ‘프로듀서 가이드라인’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면서 방송 3사의 보도가 “TV뉴스의 저널리즘 적 역할과 기능을 의심케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오보성 추측보도에 대해서도 “피랍 인질사건 보도에서 피랍상황에 대한 추측보도는 자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방송 3사의 김선일씨 관련 초기보도에서 “피랍 협상과정을 포함한 현지 정황에 대해 부정확한 추측보도가 나타나고 있다”며 모두 36건(KBS 17건, SBS 10건, MBC 9건)의 추측성 보도가 나왔고 이중 26건은 정보원이 누군지도 불분명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현지 정보원의 부재, 긴박한 상황 등의 제한적 요인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부정확한 출처를 근거로 한 추측보도는 큰 문제점”이라며 “방송 3사 TV보도가 “종합적이고 정확한 상황 판단에 근거한 냉철한 보도 자세가 매우 부족했다”고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