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17대 국회 신규 재산등록 대상의원 2백3명의 재산내역에 따르면 기자출신으로 가장 부유한 의원은 KBS 기자출신인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 의원은 신고금액 26억5천2백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중 전 의원 본인의 재산은 은행예금, 증권, 채권, 임야 등을 포함해 11억6천2백여만원, 배우자 재산으로는 서울 문래동 현대아파트와 전세권, 주식, 골프회원권 등 14억8천9백여만원에 이른다.
17대 국회의원들의 재산순위에서는 특히 KBS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이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기자출신으로 두 번째로 많은 재산을 보유한 박찬숙 의원(KBS)은 본인재산 19억2천만원과 배우자 및 자녀의 재산 5억8천여만원 등 25억5백여만원을 신고했다.
3위를 차지한 한나라당 박성범 의원(KBS)은 14억8천만원대의 재산을 신고했다. 박 의원 본인 재산은 분당의 아파트와 서울 종로 오피스텔, 은행예금 등 4억4천여 만원인 것으로 신고가 됐고 배우자(신은경 전 KBS아나운서) 재산으로는 경기도 성남 아파트,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 점포 등 10억3천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열린우리당 의원 중에서는 동아일보 출신의 김재홍 의원이 12억3천8백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4위를 차지했다. 김 의원 본인 소유 재산은 임야, 서울 반포동 아파트, 은행예금 등 10억9천여만원으로 신고 됐고 배우자 재산은 은행예금, 전답 등 1천3백여만원으로 신고가 됐다. 김 의원 측은 ‘10억대’ 재산을 가져 기자출신 의원 중 4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옛날부터 살던 집이 반포아파트라 값이 오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 뒤를 이어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MBC)은 8억5천5백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자민련 류근찬 의원(KBS)은 5억8천7백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서울신문)은 5억7천6백만원,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문화일보)은 5억7천3백만원을 신고했다.
열린우리당 소속의 노웅래 의원(MBC)이 3억8천1백만원, 신중식 의원(시사저널)은 2억9천1백만원, 문학진 의원(한겨레신문)은 2억1천6백만원, 최규식 의원(한국일보)은 1억5천2백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는 심사소위를 구성해 오는 10월까지 재산등록 내용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인 뒤 허위, 축소, 불성실 신고가 드러날 경우 해당의원을 징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