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조만간에 명예퇴직이 있을 것이라는 설 때문에 술렁이고 있다.
이는 이긍희 사장이 최근 간부회의에서 구조개혁을 강조하며 그 방안 중 하나로 ‘명예퇴직’을 직접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사내에서는 이와 관련해 ‘2005년에 기술직 부장급 간부를 중심으로 명예퇴직이 단행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말도 나오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현재 MBC뿐 아니라 다른 방속국도 기술직이 필요이상으로 많다는 지적이 자주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88올림픽 때문에 증원을 했던 기술 인력들이 그대로 남아서 점차 머리와 허리만 비대한 조직이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MBC 인사부 관계자는 “이 사장의 언급이 있기 전부터 명퇴에 대한 내부적인 논의가 있었으나 당장 실시하는 것은 보류된 상태”라며 “기간을 정해 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그 시기가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명퇴가 실시되면 전례로 볼 때 특정한 영역으로 대상이 집중되기 보다는 입사한지 10년차가 넘는 사원을 주 대상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인사부 관계자는 “명퇴와 관련해 구체적인 대상과 숫자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단행이 될 경우엔 길게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중견 PD는 “간부들 중에 나가야 할 사람도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어서 문제”라며 “방송은 필드에서 열심히 뛰고 콘텐츠 생산을 할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현재 회사 내에 인사구조를 보면 그렇지 못한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명퇴는 회사가 사정이 어려워서하는 것이 아니라 ‘창고에 쌀이 있을 때 미리 다잡으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성격상 늘 인원이 부족한 보도국이나 PD들 보다는 기술직이 더 많이 나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기술직에 있는 한 차장급 직원은 “전일제 방송이 시행될 경우 현재 3교대인 업무도 4교대로 바꿔야하고 인원도 보충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기술직에 대한 ‘명퇴설’을 반박했다.
손봉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