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노조 설립 이후 경영진들이 잇따라 사표와 사퇴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1개월여 전에 이뤄진 간부 임원진 인사를 놓고 또다시 보복성 인사가 이뤄졌다는 노조측의 주장이 잇따르는 등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01년 12월 개국한 강원민방은 설립 2년 7개월째인 지난 7월 8일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됐다. 그러나 노조 설립 다음날인 9일 강원민방의 대주주인 정세환(대양건설) 회장이 회장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고 이어 12일에는 박기병 사장을 비롯한 일부 간부들도 사표를 제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회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사퇴 및 사표제출 이유에 대해 방송국 개국당시 주주들과 약속했던 ‘무노조 설립’ 약속이 깨진데 대한 책임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어 노사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강원민방 노조(위원장 조형주)는 경영진들의 잇따른 사표제출이 자발적이라기보다는 신설 노조를 음해하기 위한 처사라고 보고 2차례에 걸친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측은 또 “지난 7월 10일 창립대회를 마쳤지만 아직까지 사측이 노조설립에 따른 각종 사무용기와 집기제공, 전임문제에 대한 협의를 미루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지난 6월 승진, 발령 조치했던 J모, Y모 국장을 또다시 1개월여만인 7월 13일 보직 해임시켜 위원으로 인사 발령하는 등 회사가 노조설립에 찬성해온 일부 간부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를 단행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측은 “보복성 인사를 취소하고 이들을 즉각 원상복귀시키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 인사권은 경영자의 고유권한”이라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노조측은 사표를 제출한 정 회장의 복귀를 희망하는 직원 서명 과정에서 경영 부서의 한 직원이 이를 강요하고 있다는 내용의 노보를 발행했지만 당사자는 사실무근이라며 노조위원장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상태다.
조형주 노조위원장은 “강원민방이 개국해 운영돼온 2년 7개월 여 동안 경영진의 독단적인 경영으로 불합리한 인사 등 전횡이 적지 않았다”며 “민방 노조의 설립은 전국적인 현상인데도 사측이 보복성 인사 조치와 고발까지 일삼아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는 “노조위원장에 대한 명예훼손 고발 건은 개인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 일뿐 노조설립과는 무관한 것”이라며 “노조설립건과 관련해서는 계속적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