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판폐지의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 모바일 등 미디어환경의 변화 등으로 그 효용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앙사 가운데 중앙일보를 제외한 모든 신문이 가판을 발행하고 있다. 가판 발행부수는 5천~1만부사이로 기업체와 관공서에서 가장 먼저 찾으며, 기사에 따라 로비가 따르는 등 폐해논란도 지적돼 왔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7, 29일 간부회의를 통해 가판신문 폐지를 논의했다. 조선 경영기획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간부회의에서 가판폐지에 따른 근무조건 변경, 마감시간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사장의 재가가 난 것은 아니다”며 “사장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면 최종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지난달 가판폐지에 따른 가상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이에 따른 전략을 세운 상태이다. 한겨레는 가판을 폐지하게 되면 제주지역 배달을 다음날 아침 첫 비행기(현재는 당일 마지막 비행기 배달)로 배달하는 방안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경영기획실관계자는 “가판의 효용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가판폐지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하지만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도 편집국 내부에서 가판폐지에 대한 여론이 나오고 있는 만큼, 타사의 상황에 따라 논의키로 했다.
동아 경영전략실관계자는 “조선이 8월초를 목표로 가판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가판을 폐지한 신문사가 없는 만큼 추이를 더 지켜보며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