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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V, SBS와 '진검승부' 준비중

역외 재전송 허용…'1월 대공세' 추진

손봉석 기자  2004.08.04 10: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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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찻잔 속 태풍” 여유





내년 1월 서울지역 시청자를 놓고 iTV가 SBS와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달 26일 방송위원회가 지역민방의 역외재송신을 사실상 허용함으로써 그동안 인천과 경기도 일부지역으로 시청권이 묶여 있던 iTV를 서울과 지방시청자들도 유선방송 등을 통해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방송위의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서울지역 진입이 불리해 경영난까지 겪어온 iTV는 공세적으로 입장이 바뀐 상태다.

iTV는 현재 각 실국별로 SBS뿐 아니라 KBS와 MBC까지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 개발과 보강을 위한 회의를 여는 등 방송콘텐츠 강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TV 홍보실 이남석 실장은 “급하게 서두르기보다 내실 있는 준비를 한 후 내년 1월부터 서울에 확실하게 진입할 계획”이라며 “방송위에서 세부승인기준이 나오는 대로 거기에 맞춰 새로운 편성전략과 프로그램들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훈 방송본부장은 “평소 다른 방송사와의 공정한 경쟁을 원했는데 이번에 방송위가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준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SBS와 경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도국 관계자도 “불리한 여건으로 인해 타 방송사 보다 다소 쳐졌던 보도국도 앞으로 인원도 확충하고 기능도 강화 할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iTV 내부에서는 8월말에 있을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서 장비와 인원도 대폭 보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iTV의 움직임에 대해 SBS는 표면상으로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여기고 있다. 기획본부 관계자는 “iTV가 수도권에 진입하는 것은 iTV의 문제일 뿐”이라며 “특별히 신경을 쓰거나 별도로 대비를 하지 않고 현재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해 갈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SBS가 iTV의 시청지역 확대가 궁극적으로 방송광고시장을 확장할 것으로 보고 무리한 대응은 하지 않는 것 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 중견언론인은 “이번 방송위 조치로 인해 광고감소 등 직접적인 피해는 SBS보다 독립신문이나 지방신문들이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