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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엔 신문배달, 낮엔 커피전문점"

경향 이준호 기자 지국장 변신 '눈길'

김창남 기자  2004.08.04 11: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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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지국 새 수익모델 창출 실험





“경품이 판치는 불공정한 신문시장에서 경품 없이 독자들을 확대하기 위한 독자적 모델을 찾는 것이 이번에 신설된 원미 지국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일선 기자가 신문판매의 최일선인 지국을 개설, 지국장으로 변신해 화제다. 경향신문 이준호 기자는 비록 한시적이지만 6개월 동안 원미지국장을 맡게 된다.



이 기자의 아이디어로 2일 부천시 상동 신도시(라일락 마을)에 개설된 ‘경향뉴스&커피’는 단순한 지국의 개념을 넘어 새로운 지국 개념으로 운용된다. 기존 지국과 달리 새벽 신문배달뿐 아니라 낮엔 ‘테이크 아웃 커피점’으로 운용하는 등 특별한 사업모델을 지국에 적용하는 첫 사례로, 새로운 부가수익을 찾기 위해 시도된다.



이 지국장은 “지국이 튼튼해지면 회사는 저절로 튼튼해진다”며 “소위 ‘조·중·동’ 지국들을 제외한 대부분 신문사 지국들이 부대수입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일에 대한 프라이드가 약해지고 이에 따라 배달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품이 판치는 불공정한 신문시장을 비판하며 “실험 지국으로써 원미지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경품이 아닌 ‘애정공세’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편, 시대변화를 이끌기 위해 지국과 새로운 수익창출모델을 접목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국장은 최근 기자들의 본령 이외 외도(?)에 대해 “기자가 취재에 충실해야 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대원칙”이라면서 “그러나 영업일선에서 직접 독자들과 접촉하면서 나뿐만 아니라 동료, 선후배들이 만든 상품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고 구독권유에 있어서도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변하게 됐다”고 말했다.

입사 9년 동안 취재현장을 뛰어온 이 지국장은 이번 변신을 통해 ‘구독자 1등 신문’이 아닌 ‘바른 1등 신문’이 될 수 있도록 판매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