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지난해 조사에 비해 10%나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기사 26·27면
이같은 결과는 기자협회가 17일 창립 40주년을 맞아 한길리서치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달 21일부터 26일(24, 25일 제외)까지 4일간 전국의 기자 3백10명을 대상으로 한 ‘기자여론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4점척도로 평가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28.2%)보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61.5%)가 2배나 많았다.
또한 언론정책의 평가에 대해 ‘잘한다’는 응답은 20.7%(잘못한다 45.4%, 그저 그렇다 33.5%)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기자협회설문조사(7월29~8월1일)에서 잘한다(31.1%)라는 응답보다 10.4%가 낮아진 수치이다.
특히 기자들은 기자라는 직업에 매우 만족을 하고 있지만, 최근 언론산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기자들은 62.9%가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이직을 고려할 경우 ‘개인사업을 하고 싶다’는 응답이 41.7%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기자들의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74.5%(불만족 24.9%)로 높게 나왔다.
기자들은 또 하루 10시간 이상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하루 평균 노동시간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10시간 이상(32.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12시간 이상(23.6%), 9시간(18.2%), 11시간(17.9%) 등의 순서였다.
기자들은 언론 전반의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서 신뢰한다(38.5%)가 불신한다(16.3%)보다 훨씬 많았다.
또한 신문시장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독과점문제 해소(48.6%)를 꼽았으며 경품 및 무가지 금지(37.3%), 신문사 과당경쟁 문제 해소(33.4%), 공배제 실시(26.7%)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언론정책을 묻는 항목에서는 ‘언론시장 독과점 해소’(52.5%)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지방언론육성(42.3%)과 공영방송 공정성 강화(34.8%), 대통령과 일부언론의 긴장관계 개선(28.8%) 등의 순이었다.
여당과 언론단체의 언론개혁 전망에 대해서는 잘할 것(27.8%)이라는 응답이 잘못할 것(26.4%)보다 약간 높았으나, 그저 그렇다(43.9%)라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이는 기자들이 언론개혁 추진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6%이며, 조사방법은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법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