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기자 위상 어떻게, 얼마나 달라졌나

직업인 Yes! 배우자 No!

김창남 기자  2004.08.18 16:52:40

기사프린트

기자가 생각하는 ‘기자’와 사회에서 본 기자의 위상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기자를 포함한 언론인들의 직무 만족도는 대체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언론재단(이사장 박기정)이 지난 2003년 전국 언론인 7백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언론전반에 대한 만족도’에 따르면 ‘불만족’이 52.2%인 반면, ‘만족’은 10.5%에 그쳐 직업 만족도는 대체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취업을 앞둔 대학생이 본 기자는 점유율의 차이는 있었으나 대부분 조사에서 상위권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배우자 직업으로서의 기자는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





직업인으로… 많은 난제 불구 대학생 선호도 상위권



‘직업인’으로서 기자 선호도는 여러 가지 난제가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 이후 대부분 조사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IMF 직후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불황의 나락에 빠졌던 기자사회가 또 다시 무너지고 있다. 더구나 신문업계에 장기 불황까지 겹쳐 기자 전직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침체 분위기다.

하지만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기자’ 선호도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대학생 ‘직업선호도 조사’에서 기자는 2003년 조사를 제외하고 꾸준히 5위권 안에 들었다.

인재파견·채용대행 전문회사인 ‘잡비젼코리아’가 전국 대학생 2천명을 대상으로 한 2000년‘취업 선호도’조사에서 언론·출판은 8.7%로 전자상거래(27%) 디자인부문(13.3%) 서비스업(9.3%)에 이어 4위로 나타났다. 당시 IT붐과 창업 열풍을 고려했을 때 4위는 선전한 수치.

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대학 3,4학년 2천6백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2년 희망직업조사’에서는 문화·예술·방송 관련 전문직이 10.3%로 집계돼 공학전문직(11.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 기관에서 전국 대학생 3천8백49명을 대상으로 한 2003년 ‘대학 재학생 희망직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6%가 신문방송기자를 원해 6위를 차지한 가운데 초·중·고등교사(7.5%) 대학교수(4.7%) 의상디자이너(2.1%) 토목기술자(1.9%) 등의 순으로 선호도가 나타났다.

또한 리크루트가 서울 소재 대학생 4백92명을 대상으로 2003년 ‘입사선호도 및 기업이미지 조사’결과, 금융·보험·증권(32.1%)에 이어 언론·방송·미디어는 18.2%로 2위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리크루트 이정주 사장은 “기자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직업선호도 조사에서 매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사회 리더’라는 측면과 전문직이란 이유가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배우자로… 주5일·웰빙 열풍 …“바쁠 것 같아 싫다”

배우자로서 ‘기자’는 인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혼 남성들에게 배우자 직업으로 기자는 탐탁치 않은 직종. 이 때문에 미혼 남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부분 순위 밖으로 나타났다. 미혼 여성들의 경우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으나 상대적으로 남성 응답자보다는 다소 높은 수치였다.

결혼 정보회사 듀오가 전국 미혼남녀 1천38명(남성 4백28명, 여성 6백10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의 직업 선호도 조사’(2001)를 한 결과 여성응답자 중 2.5%(15명)가 언론인을 선택해 10위를 차지한 반면, 남성 경우 조사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와 함께 이 회사에서 실시한 2002, 2003년 ‘배우자의 직업 선호도 조사’에서 기자는 2년 연속 배우자 직업선호도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이어 전국 미혼남녀 2천5백78명(남성 1천2백명, 여성 1천3백78명)을 대상으로 한 2004년 조사에서는 남성 응답자의 4.2%(50명), 여성 응답자의 6.2%(86명)가 배우자의 직업으로 ‘언론인’을 뽑아 각각 18위와 16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남성 응답자는 배우자 직업으로 교사(53.1%)를, 여성 응답자는 공무원·공사(42.9%)를 최고의 배우자 직업으로 손꼽았다.

한편 결혼정보 회사인 성우가 미혼 여성 2백14명을 대상으로 2003년 ‘직업별 배우자 점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자는 55.8점, PD는 57.0점을 얻어 각각 22위, 21위를 차지했다. 1위는 75.0점을 얻은 판사였다.

듀오 고객상담센터 이은영 팀장은 “최근 배우자 직업 선호도 조사에서 기자직은 다른 직종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며 “주 5일 근무 확산과 웰빙 열풍이 불면서 기자는 바쁠 것이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