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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위기극복 "젊은 독자 잡아라"

경향·국민·세계·한겨레 블로그 도입 등 온라인 강화 나서

김창남 기자  2004.08.25 09: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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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선 과당경쟁 따른 선정주의 우려







경향신문 국민일보 세계일보 한겨레신문이 인터넷관련 부서신설 및 홈페이지 개편 등 온라인 강화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독자층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이들 신문사들은 위기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온라인 강화에 나서고 있으나 자칫 온라인뉴스가 기사의 선정주의를 가져올 수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현황

한겨레와 세계가 최근 편집국 내에 온라인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 각사마다 온라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 관련 촛불집회 현장을 생중계해 네티즌으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한겨레는 온라인뉴스부를 지난 5월에 신설한데 이어 오는 11월 기자 블로그도입을 중심으로 한 홈페이지 개편에 나선다.

세계도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세계닷컴과의 연계성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7월 편집국내 인터넷뉴스팀을 신설했다. 인터넷뉴스팀은 기사 업데이트를 강화하는 한편, 기자 블로그 도입 등을 통해 포털미디어 사이트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9월초 개편이 예정된 경향은 자사 인터넷 사이트인 ‘미디어칸’을 통해 언론계 뉴스와 읽을거리, 칼럼, 토론방, 패러디, 기자 블로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3일 홈페이지 개편을 시작한 국민도 인터넷뉴스 동영상인 ‘N2N’과 커뮤니티 페이지, 스포츠·연예뉴스 강화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영역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배경 및 특징

마케팅 전문조사기관인 AC닐슨 코리아 리서치의 ‘전체신문 및 메이저3사 전국 시장점유율’조사에 따르면 동아·조선·중앙 등 3개사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00년 이후 71%이상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머지 신문들을 모두 합쳐도 30%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구조를 타개하기 위해 각사는 온라인 분야를 통해 젊은 독자층을 확보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경향 세계 한겨레는 기자 블로그도입을 중심으로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등 젊은 네티즌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이들 신문사에 있어서 블로그는 정보의 다양화와 맞춤형 뉴스서비스 제공 그리고 각사 ‘스타급’기자와 독자간의 연계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독자층 확보를 위한 활로로 부상하고 있다.



문제점

온라인뉴스 강화는 리얼타임 경쟁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러한 과당경쟁은 TV 시청률경쟁과 비슷하게 콘텐츠의 질적 저하를 낳게 된다.

각사가 홈페이지 열람횟수를 나타내는 페이지뷰를 중요시하게 되면서 기사의 방향은 자연스럽게 네티즌들의 관심 중심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대중적 뉴스’가 생산되고 자칫 흥미위주의 선정주의로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온라인뉴스가 속보성에만 몰두한 나머지 타 경쟁매체와의 차별화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각사 뉴스경쟁이 ‘일’단위에서 ‘초’단위로 바뀌면서 뉴스밸류가 비슷해졌을 뿐 아니라 속보성에 집착한 나머지, 기획성이나 의제설정기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이와 관련 건국대 황용석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온라인 뉴스를 상업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다 보면 선정주의가 발생하고 장기적으로 매체 신뢰도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온라인을 통해 대중적인 뉴스가 과잉 생산되면 언론 본령인 뉴스의 기획성과 의제설정기능이 상대적으로 퇴색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