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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설'독설·직설' 많다

김신용 기자  2004.08.25 10: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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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 단어·어구 자주 사용

내부서도 ‘정제 없다’ 지적





최근 조선일보 사설이 독설, 직설적인 어구가 많아졌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을 할 때는 원색적인 단어나 어구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언론학자들은 상대를 대립각의 위치에 놓고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감정이 섞인 단어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주의·주장이 이목을 끌지 못하기 때문에 강도가 점점 센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은 20일자 ‘대한민국을 부끄러운 나라로 만들겠다 작정 했는가’라는 사설에서 “(중략) 이 땅의 4천8백만 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진두 지휘아래 서로 남의 조상의 묘를 파헤치는 사업을 벌이는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지난 17일자 ‘대한민국의 시계는 지금 몇 시를 가리키는가’란 사설 결론단락에서는 “(중략) 이 나라 집권자들은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역사의 묘를 파헤치는 푸닥거리로 세계의 웃음거리와 구경거리가 되겠다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설들에 대해 언론 비평가뿐만 아니라 조선 내부에서조차 “정제되지 않은 문맥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19, 11일자 사설에서도 특정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용어 또한 확신을 갖고 썼다. 문맥도 강력한 톤으로 풀어 나갔다.

조선은 이날 ‘공영방송 KBS에 울려 퍼진 적기가’라는 사설에서 “정연주 사장 취임이후 KBS는 정부-여당의 이념적 색깔로 도배질한 채 막무가내로 달리는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 같은 존재다. 그 최전선에서 사회자 출연자 제작자가 혼연일체가 돼 정부에 비판적인 신문을 매도하고 색깔 공세를 펴온 탈선 공영방송의 표본 프로그램이 ‘미디어포커스’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11일자 사설 ‘지금 누가 완장을 차고 설치고 있는가’라는 사설에서 “듣도보도못한 이름의 인터넷매체가 어느 날 갑자기 권력의 전위대로 나타나 권력을 비판하는 집단이나 사람들에게 온갖 상스러운 말을 퍼부으며 ‘박멸’을 외쳐대고 여기에 국민의 시청료를 걷어가는 공영방송까지 가세하지 않았는가. 도대체 이것이 완장부대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KBS관계자는 “사설이 사설다울 때 읽는 사람이 공감하고 개선하는 것”이라며 “조선이 계속 세련되지 않고 ‘감정이입’된 글귀로 현 정부 등을 비난한다면 글의 효과는 조선독자들만을 위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용 기자 trustki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