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제 전환 맞춰 ‘다인 다출입처’
KBS의 뉴스제작시스템이 변화하고 있다. KBS는 지난 9일 팀제전환에 따라 ‘시청자 친화적 뉴스’라는 슬로건 아래 취재시스템과 뉴스보도방식을 개편하고 있다.
KBS보도본부는 먼저 단신성 뉴스 꼭지 수를 대폭 줄이는 대신 심층·기획보도를 강화했다. 또한 1분10초의 파편화된 보도가 아닌 보다 전문화된 뉴스로 만든다는 목표아래 시간대별로 뉴스를 특화시켜 나가고 있다.
보도본부는 궁극적으로 밤 9시뉴스는 10~15년차 이상의 중견기자들의 심층리포트를 많이 다루고, 다른 뉴스 시간대에는 젊은 기자들 중심의 발생기사 위주로 보도해 나갈 예정이다.
보도본부는 또한 팀제 전환에 따라 기존 1인1출입처에서 ‘다인다출입처’로 전환시킬 방침이다. 이 개선안이 시행될 경우 가장 크게 바뀌게 되는 곳은 경찰출입처와 국회이다. 경찰출입처의 경우 경찰서별로 출입하던 시스템이 동서남북, 수도권 등 권역별로 나눠 취재가 이뤄진다.
또한 국회도 정당출입기자만 독점하던 취재관행을 모든 기자들이 각 상임위별로 관련이 있으면 취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실제로 국회에 2백여명이 넘는 기자들이 한꺼번에 출입할 수 있는냐는 문제에 봉착해 있다.
보도본부는 이와 함께 과거 지방기자들의 뉴스에 대한 여과과정도 줄일 방침이다. 과거에 전국부장이 게이트키퍼역할을 했으나, 개편안에 따라 이 과정을 생략, 보다 쉽게 지방뉴스가 반영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착까지는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이와 같은 개편안이 공론화 과정을 거쳤다고 하지만, 이제도를 이해하는 기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젊은 기자들 사이에는 밤 9시 메인뉴스를 중견기자 위주로 간다는 것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이와 관련 김종명 보도전략기획팀 차장은 “뉴스제작시스템 개선을 위해 영국 BBC방송을 벤치마킹하고, 서울대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며 “처음에는 기자들이 생소하게 느끼겠지만 정착이 되면 뉴스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용 기자 trustki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