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많아 기자단 풀제 필요
“회사에서 해외순방취재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신문업계가 불황이라 4백만원이 넘는 경비가 부담이 될 수도 있었겠지요.”
“앞으로 순방이 잦아지면 매번 갈 수 없을 겁니다. 경기도 좋지 않은데 눈치도 보아야 하잖아요.”
이달 중에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취재를 앞두고 청와대 출입기자들 사이에 오고간 말이다.
통상적으로 해외순방 취재는 기자들이 항공료, 숙박비 등 제반경비를 모두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실제로 기자들은 3차례 이뤄진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때 모든 경비를 내고, 취재했다.
하지만 신문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돈 때문에, 눈치가 보여서’ 대통령 순방취재를 못하는 경우가 발생되고 있다.
이번 러시아 순방취재의 경우 기자 1인당 평균 4백20만원을 내야 한다. 순방취재 접수결과 취재를 신청한 기자는 7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통상적으로 80∼1백20명인 것으로 볼 때 크게 줄어든 수치이다.
청와대 춘추관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라면 하반기에는 순방취재 인력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기자들은 국가홍보는 물론 대통령의 외교활동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를 하고 있는 만큼 ‘기자부담원칙’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자들은 방법의 하나로 먼 거리에 있는 나라의 경우 취재경비 산정방법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거나 풀단 운영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출입기자는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잦아지면 재정적으로 탄탄한 중앙사라도 그 때마다 순방취재를 신청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순방일정과 국가에 따라 풀단을 구성하는 것도 합리적 대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신용 기자 trustki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