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영진의 리더십에 대한 내부비판이 제기됐다.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최승호)는 지난달 23일 발행된 노보에서 최근 일어난 ‘PD수첩’에 대한 제작중단 시도와 TU미디어와의 DMB관련 업무체결을 예로 들며 “MBC가 맞고 있는 리더십의 위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보는 또 “개혁목표를 설정하고 그 근거와 달성했을 때의 효과를 구성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득해도 성공할지 모르는 현실에 걸핏하면 ‘말 안 들어 못해 먹겠다’는 불평만 해댈 뿐”이라고 현 경영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관계자는 “위기라는 것이 배로 따지면 ‘좌초’에서부터 ‘조정실수’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을 것”이라며 “노조가 최근 제기한 문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그렇지 못한 조타수(경영진)의 능력에 대한 실망감이 크기 때문”이라며 경영진의 능력에 불만을 나타냈다.
보도국의 한 중견기자도 “지금 이긍희 사장과 보도국 기자들의 관계는 물과 기름 같은 사이”라며 “MBC는 지금 큰 ‘변신’이 필요한데 그 구심점이 돼야 할 경영진이 신뢰를 잃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MBC 관계자도 “방송이라는 것은 ‘분위기’를 바꾸면 슬럼프에 있다가도 금세 뒤집어지는 속성이 있다”며 “이를 위해선 MBC가 장기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어떤 강도로 변신을 할지 방향제시가 있어야 하는데 현 경영진은 그런 역할에 미흡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입사 10년차가 넘은 한 기자는 “건전하게 조직이 운영되고 있으나 위로 갈수록 아래 쪽 눈치를 보는 것도 사실”이라며 MBC의 경영진이 처한 ‘어려움’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책기획국 관계자는 “실무담당자들과 학자들이 MBC의 중·단기발전을 위한 계획을 다각도로 세워오고 있으며 시기가 되면 그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봉석 기자 paulsohn@journalist.or.kr